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4백50만~5백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발표한 장애인 실태조사의 보고에 따르면 그중 70퍼센트가 실업 또는 반실업 상태이며 93.7퍼센트가 사회 중하층에 속하는 경제 상태를 보인다고 합니다. 신체적 장애뿐 아니라 차별과 편견의 사회적 장애로 인해 이중, 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장애인들.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라는 말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그 높은 현실의 벽을 넘어서 오히려 우리에게 도전과 용기의 가르침을 일깨워주는 놀라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팔로 이종격투기 챔피언 자리에 오른 파이터, 시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세계 3대 사막 마라톤의 그랜드슬램을 이뤄낸 시각 장애인, 오직 마음으로만 음악을 들으며 춤으로 그것을 표현하는 청각 장애인 댄서 등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장애로 인한 고난과 고통, 절망과 좌절 속에서도 오직 자신 안의 가능성을 믿고 꿈을 현실로 만든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저자는 처음에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교훈을 주고 싶다는 취지에서 이들과의 만남을 시작했지만 정작 바뀐 것은 자기 자신이었으며 그 만남들을 통해 너무나 큰 ‘은혜’를 받았노라고 고백합니다. 소소한 어려움 앞에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그들을 떠올리며 더 이상 엄살 부리지 않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저희 역시 이 책을 만들면서 그들과 직접 만났을 때의 기억들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자동차를 만드는 지체장애인 고용성 씨를 찾아갔을 때, 그는 자동차의 좁은 차체 밑에 누운 채 작업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 불편한 몸임에도 거침없이 자동차 아래로 기어들어가 몸을 누이고 불꽃 용접을 하며 노련하게 공구를 다루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제야 비로소 그의 아내가 남편의 기름때 묻은 손을 “장애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손”이라며 자랑스러워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습니다. 각기 다른 이유로 각기 다른 장애를 갖게 된 열한 명의 주인공들, 딛고 일어선 모습도 모두 다르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희망’과 ‘동행’입니다.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희망으로 가는 길의 매력적인 안내자들을 만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들이 곧 희망의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당신이 꼭 읽어야 할 책, 《희망》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무수한 노력과 실패를 거듭하며 마침내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이뤄낸 열한 명의 장애인들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가장 큰 힘에 대해 말한다. 오직 ‘희망’만이 살 길이라고. 1급 지체 장애도, 거칠고 맵기만 한 현실의 벽도 그들의 꿈을 막지는 못했다. 오랜 시간 그들과의 동행을 통해 저자는 그들의 지나온 삶과 일상과 생각에 보다 깊숙이 다가가며 이를 열한 편의 휴먼 다큐로 재현해냈다. 영웅이라 부르기에 부족함 없는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용기와 도전의 의미, 그 진정한 즐거움을 되새기게끔 해준다.
내용 01 침묵 속의 댄싱퀸 고명순 청각장애인 스포츠 댄서. 생후 1년 무렵 열병으로 청력을 잃고 춤을 만나기까지 스물일곱 해 동안 침묵과 고요로 일관된 무심한 세상 속에 있었다. 운명처럼 스포츠 댄스를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은 비로소 다시 태어나게 된다. - “비장애인들이 저를 보면서 그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저 스스로도 장애를 가졌다고 소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거예요.”
02 한쪽 팔로 편견을 깨는 파이터 최재식 외팔이 이종격투기 선수.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2003년 킥복싱 신인왕전에서 세 게임 모두 연속 KO승을 거둔 이래 2006년까지 17전 12승 1무 4패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 “기준은 내가 만든다. 규칙도 내가 만든다. 난 언제나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인간으로 만들어졌으니까. 불가능은 내가 깨버린다.”
03 어둠 속의 드러머 홍득길 시각장애인 드러머. 한국재활복지대학의 멀티미디어 음악과에 재학 중이며 ‘Z’라는 그룹을 결성해 리더로 활동 중이다. 대학가요제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시각장애인 드러머이기도 하다. - “우리에게 시련은 없다. 처음부터 시련 속에서 자란 사람은 쉽게 시련을 느끼지 않는다.”
04 휠체어와 차차차 오연석 진행성 말초신경 장애를 앓고 있는 1급 지체장애인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휠체어 댄서. 팔꿈치 아래로는 힘이 들어가지 않고 다리도 갈수록 감각이 없어져 걷기는커녕 서 있기조차 힘겹지만 춤을 출 수 있어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 “쉘 위 댄스, 오늘 춤을 출 수 있어 내일이 행복하다.”
05 영화는 내 운명 박재현 세 살 때 중이염을 앓은 뒤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그가 영화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담은 <소리 없는 절규>와 2006년 4월 장애인인권영화제 수상작인 <어느 애비의 삶>을 비롯, 지금까지 청각장애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6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현재 청각장애인 영화창작집단 ‘데프 미디어’를 이끌고 있다. - “희망이 없으면 꿈이 없고 희망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 희망 하나가 사람을 살리고 희망 하나가 사람을 구할 수도 있다.”
06 소리로 세상을 보는 소리꾼 이현아 1급 시각장애를 가진 국악인. 중학생 때 중요무형문화재 정경태 선생에게 발탁되어 무형문화재 전수생이 되었으며 2004년부터는 정가의 대가인 김병오 선생에게 사사, 2006년 동아일보 국악콩쿠르 정가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중앙대학교에 입학해 국악을 전공하고 있다. -“저의 꿈은 국악인.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밝히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습니다.”
07 이력서만 700번 쓴 남자 김광욱 생후 7개월에 입은 얼굴 3도 화상으로 한쪽 귀가 녹아 소리를 잘 들을 수 없고 일그러진 얼굴에 눈조차 제대로 감을 수 없는 안면 장애인. 대학 졸업 후 한 해 100번도 넘게 구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얼굴 때문에 좌절해야 했던 그가 어렵게 구직에 성공했다. - “현실의 벽은 높고도 잔인하지만 생명이 있는 곳에 희망도 함께 있음을 온몸으로 증명하리라.”
08 선녀와 나무꾼 임승복 부부 남편은 나무에서 떨어져 한쪽 팔을 잃었고, 아내는 골반뼈가 부러져 다리를 잃었다.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된 부부. 남편이 손이 없으니 아내가 남편의 손이 되어주고 아내가 발이 없으니 남편이 아내의 발이 되어주며 육십 평생을 알콩달콩 살고 있다. - “사는 게 어렵기야 어렵지 왜 안 어렵겠어요. 하지만 사람이란 게 오늘 살다가 내일 죽더라도 죽는 날까지 노력을 해야 사는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요?”
09 보이지 않아도 나는 달린다 이용술 20대 초반 친구의 싸움을 말리다 사고로 두 눈을 잃은 후 오랜 방황. 그러나 마라톤을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외줄 끈에 의지해 달려야 하지만 2003년에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2005년에는 고비사막 마라톤을 완주했고, 2006년에는 남미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세계 3대 사막 마라톤의 그랜드슬램을 이루어냈다. - “장애를 입었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잖아요. 삶에는 또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 꿈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요.”
10 휠체어를 탄 맥가이버 고용성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1급 지체장애인. 장애의 특성을 고려하여 그 조건에 맞게 개조한 장애인용 자동차를 만드는 일을 하며 가수 강원래 씨와 함께 국내 자동차 회사의 장애인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 “나는 소망한다. 홀로 어두운 골방에 갇혀 지내는 장애인이 없기를….”
11 아주 특별한 동행 길영길 한쪽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 3급의 장애인으로 누구보다 이 땅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 잘 알고 있는 그는 자신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가진 타인에게 기꺼이 자신의 신장을 내주었다. 사랑은 나눌 때 배가 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 “나 좀 봐줘. 건강해 보이지 않아? 우린 이제 형제야. 장기를 함께 나눈 형제.”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