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어쩌다 삶의 참모습을 잊었는가? 코끼리와 ‘보이지 않는 끈’ ‘지금의 나’를 제약하는 두려움 ‘여섯 살 이전의 경험, 잠재의식을 지배하다 곡예단의 코끼리처럼, 실험실의 쥐처럼 우리는 잊었다 오히려 당신의 ‘모든 결함’에 감사하라 이미 당신은 최상의 선택을 했다
2장 나는 모든 것의 근원이다 당신이 창조한 세상, 무엇이 보이는가? 잠재의식은 삶의 모든 경험을 기억한다 차를 멈추고 풍경을 감상해보라 평생 모른 채 불행하게 살 수도 있다 스스로의 욕망을 투사한 거울을 깨뜨려라
3장 깊은 곳에서, 더 깊은 곳에서 나를 만난다 살아서 펄떡이는 잉어처럼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을 똑바로 보라 상처, 두려움, 고독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지금, 당신을 자유롭게 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내 안의 불가피성, 어쩔 수 없음을 지각하라
4장 온전한 바다를 본 적이 있는가? 남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럼 당신은? 좋고 나쁨, 옳고 그름에 미혹되지 말라 ‘바로 지금’에 존재하라 고통이 올 땐, 기꺼이 고통과 함께하라
5장 밤이 깊을수록 하늘 위의 별들은 더 밝다 새끼고양이는 억울하다 상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잠시 도망칠 수는 있어도 유일하게 나를 도울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는 ‘고독한 자신’을 존중하라 당신의 번뇌가 무엇을 말하는지 들어라
6장 이 세상에 똑같은 두 송이의 꽃은 없다 ‘나’를 인지하는 순간, 이미 고통은 시작되었다 좋은 ‘나’, 옳은 ‘나’를 버려라 세상의 가치관과 충돌하라
7장 순간순간에 존재하는 자신과 함께하라 어째서 당신은 남이 되려고 하는가? doing과 having에 종속된 무기력한 자아 무조건적인 사랑의 힘 너를 자유롭게 하라 당신도 똑같이 잔인하다
8장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친 이 삶은 얼마나 가난하고 애석한가? 몸과 마음은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부모를 새롭게 재창조하라 적에게 감사하라, 그리고 자신을 받아들이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해도 퇴보는 없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라
9장 자연을 껴안고 춤을 춰라 그대로 보고, 그대로 받아들여라 너무나 사랑 받았기 때문에 죽고 말았다 억지로 봄을 잡지 말고 여름의 화려함을 만끽하라 이것 역시 지나간다
10장 삶의 모든 상처, 번뇌, 고통에 감사하라 마지막 깃털이 뽑히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천성과 성격은 다르다 나는 존재하고 외부 경계는 소멸하다
코끼리는 울부짖었다.
어린 코끼리는 발길질을 하면서 힘껏 몸부림쳤다. 거칠고 튼튼한 다리에서 새빨간 피가 솟구쳤다. 그는 발에 묶인 쇠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유를 갈망하는 천성 때문에 그 커다란 쇠사슬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쳤다. 고려원북스 보도자료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났다. 그의 모든 다리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목소리도 쉬어버렸다. 그제야 그는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았다. 다만 네 다리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있는 힘을 다해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아무 소용없었던 ‘무기력함’만을 몸과 머리로 기억할 뿐이었다. 결국 그는 모든 것은 포기한다! 이제 그는 몸집이 예전보다 수십 배나 커졌고, 힘도 수백 배 강해졌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아주 약한 끈으로도 묶어놓을 수 있었다. 그는 그 끈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만 움직였고, 그 끈이 자기를 더 이상 묶어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결코 발견하지 못한다. 이때 그를 묶어놓은 것은 발목에 감긴 유형(有形)의 끈인가? 아니면 어릴 때부터 몸 전체로 기억하게 된 어쩔 수 없고 고통스럽던 그 무형의 밧줄인가?
내 안의 불가피성, 어쩔 수 없음을 지각하라
서커스단의 코끼리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깊은 감동을 받으면서 자신의 ‘한계’를 깨고 나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우리는 늘 그렇게 생각한다. 날마다 거울을 마주한 채 스스로에게 “나는 아주 훌륭하다!”, “나는 아주 멋지다!” 또는 “나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말하면서, 자기최면을 걸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깨라고 채찍질한다. 많은 자기계발서들도 마찬가지다. 다분히 원칙적인 구호를 남발한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지 아는가? 이 책의 저자는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는 ‘어쩔 줄 모르고 고독한 자신’을 존중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계를 깨기는커녕, 그저 자아의 소외와 분열을 조성할 뿐 진실한 자기와는 점점 더 멀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자, 코끼리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저자는 코끼리가 타고난 야성을 잊고 곡예단에서 갖가지 기술을 익혔기 때문에 생존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래서 그 ‘결함’에 오히려 감사하라고 한다. 즉, 코끼리는 생존을 위해 스스로 ‘결함’을 선택해 배운 것이므로, 코끼리의 지금 그 모습은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단, 코끼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의 자신은 더 이상 함정에 빠져 다리가 찢기며 울부짖어야 했던 연약한 새끼코끼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지금 그는 예전보다 수십 배나 크고 힘도 수백 배나 강하다는 것, 그의 본성은 자유롭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을 알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곡예단의 코끼리처럼 우리는 잊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6세 이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머니의 자궁에서부터 지금 이 순간 1초에 이르기까지, 모든 삶의 경험은 빠짐없이 잠재의식에 기록된다. 특히 기억에서 사라진 6세 이전의 경험들은, 오늘 우리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즉, 인간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곡예단의 코끼리처럼 우리가 잊어버린 열 살 전, 특히 여섯 살 전의 수많은 경험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많은 제약을 받아왔으며, 심지어 그 제약은 우리 스스로를 위해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제약들, 즉 스스로 자책했던 자신의 모든 ‘결함’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없을 만큼 연약했던 어린 시절, 이 세상에 생존하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스스로 증오했던 자신의 결함에 오히려 감사하고, ‘지금 내게 있는 모든 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나를 위해 내 스스로 선택한 최선이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실한 나를 만나는 출발점이다.
당신의 번뇌가 무엇을 말하는지 들어라
이처럼 지금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 심지어 보이는 세상까지도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것이므로 자신의 내면을 ‘각찰(깨달아 살핌)’하는 것만이 우리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지혜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저자는 먼저 회피하려고 했던 과거의 고통과 두려움과 상처와 과감하게 맞닥뜨리라고 조언한다. 내 안의 불가피성, 어쩔 수 없음을 지각하고, 고독한 자신을 존중하며, 고통이 올 땐 기꺼이 고통과 함께하라고 한다. 고통과 슬픔이 있고, 웃음과 눈물, 사랑이 있는 삶이야말로 깊이가 있고 힘이 있고 지혜가 있는 삶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애써 덮어두려고 하는 고통과 두려움과 상처 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에게 어떠한 깨달음을 주는지를 많은 부분을 할애해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자신감 속에 숨은 불안함과, 웃음 속의 슬픔과, 시끌벅적한 생활 속의 고독들을 만나게 되고, 그것들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수록 반대로 풍요로워지고 용기가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즉, <네 인생을 껴안고 춤을 춰라>는 자신의 진실한 내면을 응시해야 참다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타고난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충고한다. 이 책은 일반 자기계발서처럼 “해야 한다”는 강박을 독자에게 심지 않는다. 차근차근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깨달음의 진리를 거침없이 쏟아낸다. 이 이야기들은 너무나 체계적이어서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낱개로 흩어지는 듯한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완전히 차별화된다. 이는 이 책이 서양적인 자기계발서가 아닌, 정신세계의 통찰에 무게중심을 두는 동양사상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고루하거나 따분하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 심리학적 접근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즉, 전체적 틀이나 사상적 기반은 동양사상에, 그를 설명하는 방식이나 예는 서양 심리학적 실험결과 또는 현대적 일상생활에서의 경험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속의 울림에 현재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쳐다보게 하고, 겉으로 드러난 행동, 그 아래의 생각, 그 아래의 감각, 그 아래의 정서, 그 아래의 상처, 두려움, 갈망, 좌절, 욕망, 가치체계에 이르기까지, 깊고 깊은 저 밑바닥의 나를 만나게 한다.
너무나 사랑 받았기 때문에 죽고 말았다
또한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여러 관념이나 행동방식이 얼마나 우리를 구속하는지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한다. 특히 부모들이 ‘사랑한다’는 미명 아래 강요하는 것들이 자식들의 생명력을 어떻게 말살하는지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참모습을 잊은 채 남이 되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만이 유일한 ‘참’이므로 세상의 일반적인 가치관과 충돌하라고 말한다. 남들의 좋고 나쁨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인간의 고통과 번뇌는 옳고 그름, 좋고 나쁨, 선과 악의 관념이 서로 다름으로 인해 생기지만, 존재의 사실에는 옳고 그름, 좋고 나쁨, 선과 악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봄을 잡지 말고 여름의 화려함을 만끽하라
또한 이 책에서 인상 깊은 것은 ‘목표’를 위해 과정을 잊어버리고 마는 삶을 살지 말고 ‘현재에 살아 있으라’는 메시지다. 가령 출근을 예로 들어보면, 출근을 목표로 삼고 그 사이의 모든 과정은 목표를 위한 부수적인 것, 가치 없는 일로 치부하는 것을 질타한다. 네 인생을 껴안고 춤을 춰라! 인생을 껴안으라고 한다. 어떤 조건도 없이, 어떤 의무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꼭 감싸 안듯이, ‘네 인생’을 껴안으라고 한다. 두려움과 고통과 상처와 기쁨이 한데 어우러져 얼룩덜룩한 인생, 그 삶 자체를 온전히 껴안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춤을 추라고 한다. 흥겹게 신명나게 살아 움직이라는 말이다. 굳이 장단에 맞추지 않아도 제 느낌대로 제멋대로, 누가 옳다고 하든 말든 신명나게 인생을 살라. 온전히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진정한 자기 삶을 살라는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