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사료 기워 마름질해낸 고려시대 생활사 고려시대는 제법 역사에 대한 식견이 있는 국사학자도 한눈에 보이는 그림을 제시하지 못한다. 고려시대 전공분야에 관해서만 단편적인 답변을 할 수 있을 뿐이고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말꼬리를 흘리고 마는 것이 고려사 연구에 대한 현 상황이다. 이는 학자들이 게을러서라기보다는 고려시대 자료가 워낙 빈약하고 따라서 연구도 단편적이고 일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고려시대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잡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열악한 풍토에서 한국역사연구회 소장학자 38명이 사료들을 모아 새로 기워 고려시대 전체 통사의 모양새를 마름질해냈다. 이 책은 빈약한 자료들을 추슬러 그 틈새를 메우고 고려시대 전모를 제시한 국내 최초의 성과다. 고려시대 사람들의 구체적인 생활 모습뿐 아니라 삶의 커다란 테두리로서 고려시대 역사상을 더 쉽고 재미있게 그렸다. 농민의 한해살이와 농가의 수입과 지출, 요역착취 등의 구체적인 생활 면면이 역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또한 고려시대 생활상의 자취들이 역사적 진실에 근저하는 것은 아니므로 현재의 시각에서 조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