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열정과 관능, 라틴댄스 라틴음악의 뿌리는 마야·잉카 문명 춤?음악?시의 통합체, 쿠이카틀 흑인들의 춤과 음악, 산테리아와 캉동블레 리우 카니발의 꽃, 삼바 삼바와 모던재즈의 결합, 보사노바 관능적인 사랑의 춤, 룸바 쿠바 리듬에 모던재즈 섞은 맘보 그리고 차차차 쿠바 리듬의 모든 것, 살사 살사에서 메렝게, 바차타로 사랑 고백의 기회를 주는 춤, 볼레로 찰나가 생을 결정짓는 투우장의 춤, 파소도블레 최초의 대서양 횡단 비행사 이름 딴 린드버그댄스 * 국내 댄스동호회 인터뷰
2장 채워지지 않는 욕망, 탱고 처녀를 사로잡는 유혹의 기술 교황과 황제도 막지 못한 탱고 열풍 아프리카의 리듬, 유럽의 선율, 남미의 정서 낮에는 피아노 교습, 밤에는 탱고 연주 유성영화가 탄생시킨 꽃미남 스타가수 재즈와 클래식의 만남, 탱고 누에보 탱고에 남아 있는 아르헨티나 기사도 ?여인의 향기? 탱고는 사이비? 탱고의 세계화 바람을 일으킨 탱고 ‘쇼' 실연의 아픔을 노래하는 탱고 가사 ‘딴스홀’에서 한복 입고 추던 탱고 “탱고에서 인생을 배운다 ― ?탱고 레슨? * 탱고를 즐기는 독일 젊은이들 인터뷰
3장 예술적 황홀경, 플라멩코 억압에 저항하는 분노의 불꽃 가족잔치판의 노래에서 카바레의 레퍼터리로 타고난 미성이 장애가 되는 음악 플라멩코의 무대화로 기타는 필수가 되고 내면을 향하는 춤, 플라멩코 접시와 술병을 깨는 플라멩코 관객들 * 한국적 플라멩코의 실험
4장 커플댄스의 혁명, 왈츠 보수와 혁명의 상반된 상징 여왕 폐하와 함께 춤을 처녀는 감히 출 수 없었던 초기 왈츠 빈의 안정된 경제가 일군 왈츠의 토양 끝없이 회전하며 도취와 무아의 경지로 오스트리아의 국민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댄스 애호가 괴벨스와 왈츠 소비에트에서의 왈츠 수난 시대 * 빠르고 경쾌하게, 폭스트로트와 퀵스텝
5장 지배권력의 과시, 궁정댄스 구속받는 귀족, 자유로운 평민 오직 한 사람의 군주를 위한 궁정무도회 춤을 위한 춤곡 vs. 음악을 위한 춤곡 냉정함의 미덕을 강조하는 귀족 춤, 미뉴에트 공포의 ‘빨간 구두’ 댄스 교사의 생존 전략 * 춤과 더불어 사는 ‘보통사람들' 인터뷰
주요 참고문헌 찾아보기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왈츠광이었고,
프랑스 루이 14세는 춤을 권력의 수단으로 이용했다는데…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춤은 제의를 목적으로 신성시되었지만 사교와 여흥의 성격을 띠면서 금기와 억압의 시대를 거친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춤은 자유를 얻기 시작하여 단순한 여흥의 수단이 아닌 ‘인간세계의 축소판’으로 인식되고 ‘귀족의 품위를 드러내는 수단’이 되었다. 궁정사교계에 진출하려는 귀족 가문의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춤을 배우기 위해 댄스교습에 매달렸다. 그후 라틴아메리카에서 혁명과 군부독재 등의 끝없는 혼란 속에서 희망과 좌절을 겪으면서도 하층민들에 의해 싹을 틔우기 시작한 라틴댄스들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오늘날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신대륙의 발견 이후 짐승처럼 포획되어 노예로 팔려나간 흑인들은 춤과 음악을 통해 삶의 결핍과 고통을 달랬으니 그것이 바로 산테리아와 캉동블레이며, 이는 삼바와 탱고의 기초가 되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뒷골목에서 태어난 탱고는 유럽에서 이민온 청년들이 몇 안되는 처녀들을 사로잡기 위해 발전시킨, 신체적 교류를 통해 처녀의 마음을 움직이려던 유혹의 기술이었다. 유럽에 전해진 탱고는 파리 사람들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는데 교황과 황제가 “음란하고 야만적인 춤”이라며 강하게 탄압하고 금지했지만 탱고의 열기는 결코 사그라들지 않았다. 천대와 멸시를 받았던 집시들이 발전시킨 플라멩코는 한과 설움이 가득한 춤으로, 마치 우리나라의 살풀이와도 그 맥이 통하는 ‘핏속을 흐르는 춤’으로 불린다. 그 밖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도 왈츠에 빠져 있었다는 이야기, 지배권력을 더욱 강화하는 수단으로 춤을 이용했던 태양왕 루이 14세 등의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열정과 사랑과 환상의 몸짓, 그 아름답고 매혹적인 춤의 세계
이 책의 또다른 특징은, 각장의 끝에 저자가 우리나라와 독일에서 직접 취재한 인터뷰를 실어 현장감을 살렸다는 점이다. 국내 댄스동호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춤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우리나라 댄스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또 탱고를 즐기는 독일 젊은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의 젊은이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춤과 더불어 사는 보통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춤은 이제 더 이상 특정 분야도 아니며 특정인만의 전유물도 아닌,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온 대중예술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춤을 추는 사람에게는 춤에 대해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 책이 말을 걸고 싶어하는 독자는 춤을 추지 않는 이들로, 춤을 두려워하고 경멸하는 부류와 춤을 추고 싶지만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서 또는 용기가 없어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부류가 바로 그들이다. 본분을 잊고 중독되기 쉬운 것이 바로 춤이어서 유사 이래 많은 국가에서 춤을 경계하거나 금지하던 시절이 있었다. 18세기 유럽의 유부녀들은 집에 두고 온 아이도 잊은 채 왈츠에 빠져 ‘왈츠 고아’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냈고, 우리나라에서도 춤이라고 하면 카바레를 떠올리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던 때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춤을 옹호한다. 다양한 커플댄스를 역사적, 사회적인 배경과 함께 소개하면서, 춤을 경멸하거나 두려워하는 독자들을 설득하고 싶어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인간의 몸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춤을 좀더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고 건전한 댄스문화를 가꾸어나가는 데 이 책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