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고 싶어!" 등딱지를 벗어 던진 거북의 눈물겨운 모험 이야기 어느 날 거북 한 마리가 등딱지를 벗어 던졌어요. 거북이 바라는 것은 한 가지. 엄청나게 빨라지는 것. 등딱지가 없어서 홀가분해진 거북은 정말로 전보다 조금 더 빨라졌어요. 하지만 그런 거북 앞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동물들이 자꾸 나타나요. 말벌, 새, 강가의 물고기, 뱀 등. 거북은 그때마다 자신이 좀 더 빠르지 못한 것을 원망해요. 그런 거북이 갑자기 자신의 등딱지 속이 얼마나 편안하고 안전한지 깨닫게 되지요. 과연 거북은 어떤 일을 겪었을까요? 에릭 칼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 가질 수 없는 것만을 좇던 거북의 어리석은 모습을 특유의 경쾌한 색깔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묘사로 밉지 않게 표현했어요. 거북이 하는 일을 하나씩 쫓아가며 아이는 왜 거북을 어리석다고 했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등딱지를 되찾은 거북이 그 속에 쏙 들어가 잘 자라는 인사를 건네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스스로 거북이 된 것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될지도 모르지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는 어려운 개념을, 에릭 칼이 생생하게 표현한 거북을 보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바람은 쌩쌩! 말벌은 윙윙! 거북의 모험과 함께 어휘력이 자라요 느릿느릿한 거북, 윙윙 날아오는 말벌, 쌩 지나가는 새, 입을 쩍 벌린 뱀, 쌩쌩 부는 바람. 그림과 어우러진 짧은 글 속에는 여러 의성어, 의태어가 숨어 있어요. 아이는 부들부들 떠는 거북을 흉내 내기도 하고, 휙휙 지나가는 산토끼와 사냥개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면서 상황에 맞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또한 애정을 갖고 동물들을 관찰하고 그리는 에릭 칼의 그림에서 말, 토끼, 물고기, 말벌, 거북 등 여러 동물들의 특징과 개성 역시 느낄 수 있습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