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아이들에게만 알려 주는 비밀, ‘친구란 이렇게 마법 같은 거야.’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마루와 남과 다른 생김새 때문에 친구가 없는 차분디르. 이 책은 이렇게 다른 두 아이가 만나 친구가 되는 과정을 ‘마법’이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 내고 있다. 차분디르는 月火水木金土日, 한자의 뜻에 따라 달, 불, 물, 나무, 금, 해의 마법을 쓴다. 딱 그 또래 아이들의 눈높이만큼 기발하면서도 소박한 재치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마법을 사용하는 아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넘치는 순수함은 섬세한 펜화와 어우러져 아이들을 흠뻑 빠져들게 한다. 처음에는 시큰둥하기만 하던 마루도 어느 샌가 차분디르와 노는 것이 너무 즐겁다. 서서히 친구에 대해 알아가고, 아픔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간다. 이 책은 집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친구를 사귀어 보라고 자연스럽게 권한다. 먼저 다가가서 마음을 열고, 재미있게 놀다가 싸우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 ‘친구’를 만들라고 말이다. 그러면 차분디르와 마루처럼 일 주일이 지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