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굴 셋만의 비밀 성낙이 아저씨 사라진 닭 덫 사냥꾼 따돌리기 다른 마음 나쁜 소식 황금빛 여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담하게 풀어낸 풍경화 《여우는 어디로 갔을까?》는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이 고스란히 배어나는 잔잔한 풍경화 같은 창작동화입니다. 산토끼를 잡으러 겨울 산을 누비고 다니던 작가가 보았던 눈 위에 찍힌 여우 발자국과, 직접 마주쳤던 여우에 대한 기억을 담았습니다. 맑고 깨끗한 산골 아이들의 성장기를 그린 저학년 창작동화입니다. 불과 삼, 사십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땅을 휘휘 누비고 다녔다는 여우, 늑대, 반달곰 같은 야생 동물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그래서 요즘은 그림책이나 도감 또는 동물원에서 토종의 우리 야생 동물이 아닌 일본이나 다른 대륙의 비슷한 종을 보는 것이 고작입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에 맞닥뜨렸던, 눈부시게 예쁜 여우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여우는 어디로 갔을까?》에는 우연히 여우를 보게 된 아이들의 호기심, 사랑, 안타까움 같은 것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안타깝지만 여우를 떠나보내게 되고, 이러한 만남과 헤어짐을 겪으며 마음의 키가 쑥 자랍니다. 이 작품은 풍경과 서정이 잘 어우러져, 이제 막 어린이 문학에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은 작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신춘문예에서 소설과 동화가 나란히 당선되었으며, 이 작품으로 2004년 문예진흥원의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정겹고 풋풋한 산골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깊은 산골 마을의 또래 친구들인 성구, 태석이, 명호. 아이들은 겨울방학이 되자 이 산 저 산을 누비며 산토끼를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어느 날 바위 밑에서 몸을 쉬던 아이들은 덩굴 속에서 주위를 살피는 여우를 보게 됩니다. 순간, 아이들은 산토끼에 견줄 수 없을 만큼 예쁜 여우의 모습에 매료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여우 굴에 있을지 모르는 새끼들을 가져다 기르려는 마음에 한없이 들뜹니다. 하지만 동네 닭들이 한 마리씩 사라지고, 산에서는 외줄의 여우 발자국이 사냥꾼 눈에 띄게 됩니다. 아이들은 여우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덫을 채우고 사냥꾼을 따돌리지만, 언제 여우가 잡힐지 모르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결국 아이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여우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는 동안 계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고 아이들은 훌쩍 성장합니다. 《여우는 어디로 갔을까?》의 성구, 태석이, 명호는 토끼를 잡으러 다니느라 온 산을 헤매고, 처마에 달린 고드름을 과자처럼 따먹고, 볕 잘 드는 마당에서 광주리덫으로 참새를 잡는 산골 아이들입니다. 회색의 콘크리트에 갇혀 사는 도시 아이들은 경험할 수 없는 산골 아이들의 생생한 겨울나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것도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