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은 벌써 일 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오늘처럼 재미없는 날은 처음이었어요. 수학 문제를 못 풀어서 선생님께 혼이 난 것도 모자라, 심술쟁이 바스티 때문에 또 한 번 꾸중을 들었거든요. 니켈은 지루한 오늘 하루가 마법처럼 아주 멋진 날로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비밀의 벽을 통해 들어간 지몬 아저씨의 방, 니켈은 그곳에서 직접 선생님이 되어 봅니다. 뚱보 교장 선생님과 삐쩍 마른 체육 선생님, 그리고 니켈의 담임선생님까지 모두가 니켈의 학생이 되었지요. 니켈의 엉뚱한 수업시간, 선생님들은 무엇을 배우게 될까요? 선생님들도 학교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조금은 알게 되겠죠?
소꿉놀이, 병원놀이, 학교놀이 등 어린이들은 역할을 나누어 놀기를 좋아합니다. 모방을 통해 세상을 배워 가는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역할놀이는 지적, 정서적 발달에 중요한 도움이 됩니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해 봄으로써 어린이들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지요. 또한 여러 가지 역할과 상황을 상상해 보고 경험함으로써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도 기르게 됩니다. 이 책의 주인공 니켈은 비밀의 방에서 선생님이 되어 봅니다. 소리 지르기, 책상과 의자 위로 뛰어다니기, 변명하기 등 니켈의 수업 시간에는 어린이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엉뚱함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평소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선생님들을 골탕 먹이며 재미있어 하고, 학교생활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투덜대는 선생님들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수업을 마치고 나온 니켈도 선생님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내일 학교에 가면 니켈이 먼저 선생님께 화해의 인사를 건네겠지요? 역할놀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해 나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재치 있게 그려냈습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