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중남미에 진출하는데 필수인 스페인어에 관한 초보자를 위한 책을 오래 전부터 쓰고 싶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쓰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 도서 출판 문예림의 부탁이 있어 이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국내에 수많은 스페인어에 관한 책자가 초급 스페인어, 기초 스페인어 등의 이름으로 출판되어 있지만 막상 공부하려고 하면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 하는지 망설여지기 일쑤다. 또 외국어는 독학이 어려워 시작은 수없이 해보나 만만치 않아 손을 놓고 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사정을 필자가 잘 알기에 되도록 혼자 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했다.
처음부터 모든 단어에 발음을 표기해 누구나 쉽게 읽힐 수 있도록 하고 제3부에서만 발음을 생략해 스스로 공부하게 했다. 문장들도 꼭 읽혀야 할 기본 문형을 중심으로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했으므로 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나온 모든 단어를 한글-스페인어, 스페인어-한글편으로 나누어 수록했으므로 편리할 것이다. 아마 독자들은 이 책의 순서를 보고 특이한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책과는 달리 숫자를 처음에 놓았다. 왜? 그 답은 간단하다. 어느 나랏말이고 숫자만 알아도 반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읽히는데 지름길은 없다. 단어도 좋고, 구도 좋지만,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짧은 문장을 많이 암기하면 된다. 우리말도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 버리기 쉬운데 하물며 외국어야 말할 나위가 없다. 잊어 버린 것을 반복으로 극복하는 것이 최상이다. 오늘 배운 것을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일주일 후에도, 한 달 후에도, 완전히 내 것이 되었다고 생각할 때까지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수가 제일 좋은 방법이요 지름길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