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10년에 나온 헤르트 홉스테드(Geert Hofstede) 외 2인의 [문화와 조직(Cultures and Organizations)] 제3판을 번역한 것이다. 2005년에 나왔던 제2판은 아들인 헤르트 얀 홉스테드(Gert Jan Hofstede)와 개정 작업을 하며 초판 53개국의 IBM 조사자료를 74개국으로 확대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초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에 비해 이번 개정판은 분량도 방대해졌고, 내용상 질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많아 그 의미가 크다. 제3판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1991년 초판에서 이야기한 문화의 5차원(개인주의-집단주의, 권력거리, 남성성-여성성, 불확실성 회피-수용 및 단기-장기 지향 차원)에, 세 번째 공저자인 미카엘 민코프(Michael Minkov)가 ‘자적-자제(indulgence-restraint)’ 차원을 제8장으로 추가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크게 달라진 점은 제12장이다. 여기서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문화를 분석하고 있다. 조금 더 짧게 요약해서 포함시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제2판까지와는 달리 문화의 국가 간 차이에 대한 횡적 분석에서 더 나아가 종적, 역사적 분석에까지 눈을 돌렸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문화가 발달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인류가 환경에 적응해 오면서 생존에 적합한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장은 특히 2011년 『사이언스(Science)』지에 무려 45명의 연구자가 힘을 모아 작성한 문화의 ‘빠듯함-느슨함(tightness-looseness)’ 관련 논문과 유사한 관점을 가지고 있어 흥미롭다. 초판이 주로 심리학자(저자 자신이 심리학자였음), 문화인류학자, 그리고 경영학자의 흥미를 돋우는 내용이었다면 3판은 기업가들, 특히 다국적 기업 종사자들이 관심 있어 할 내용을 많이 담고 있으며 사회학자, 행정학자, 정치학자도 흥미를 느낄 새로운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그만큼 3판은 다루는 분야의 범위가 넓어졌고 논의의 깊이도 깊어졌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