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주자 체용의 세계 1. 실체와 작용 2. 도덕과 사공 3. 유기체적 체용사유 4. 태극과 음양의 관계 소결. 주자 체용의 세계
6 도체의 전승과 체용 1. 도체의 함의 2. 도체 사상의 전승 3. 체용으로 말하는 도체 4. 주자 도체론의 중층 구조 소결. 체상용의 상징
7 주자철학의 유행과 상징 1. 태극과 유행 2. 태극과 음양의 상징 3. 심체유행과 체용 소결. 유행의 철학적 의미
체용과 현대성
8 이택후의 서체중용 이론 1. 서체중용 이론의 사상적 배경 2. 서체중용 이론의 구조와 의미 3. 서체중용의 체용 의미 소결. 서체의 혼돈이 남긴 숙제
9 이택후 중국 현대화 이론의 방법과 적용 1. 서체중용의 모델과 형식 2. 현대화 이론의 방법 3. 현대화 이론의 구체적 적용 소결. 이택후 현대화 이론의 의의
10 체용과 당대 중국의 대국사유 1. 고대와 근현대의 체용사유 2. 당대 중국의 대국사유 3. 대국주체의 의식의 전환 소결. 당대 대국사유의 체용 의미
맺음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2008년 말, 미국에서 2차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그 후 전세계가 수년간 금융위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줄은 어느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2011년 말, 오늘의 금융위기는 미국을 기점으로 아시아권을 강타한 후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EU의 존립 근거마저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로 전지구적인 금융위기가 심화될수록 더욱 부상하는 주체가 있으니 바로 오늘날의 중국이다. 2008년 전세계가 금융의 공포에 휩싸였을 때, 중국은 오히려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샴페인을 터트리며 2008년을 중화문명의 중흥을 연 신기원으로 자축했다.
2008년 이후 중국에선 ‘중국굴기’, ‘중화문명’, ‘대국굴기’ 등의 용어가 거침없이 등장하였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이른바 ‘중국모델’, ‘차이나드림’과 같은 미래 중국을 설계하는 학술개념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은 대외적으로는 G2로 부상하면서 자타가 인정하는 ‘강대국’의 길로 접어들었고, 대내적으로는 아편전쟁 이후 경험한 치욕적인 역사를 청산하고, ‘중회한당(重回漢唐)’ 즉 “과거 한당시대의 위대했던 문명의 시대를 다시 열자”는 미래적 희망으로 충만하다.
오늘날 중국은 중국특색, 대국굴기, 중화문명, 전통문화 등의 화두를 함께 펼쳐놓고 새로운 중국을 설계하고 있다. 근대시기 아편전쟁 이후 몰락한 이른바 중체(中體)의 몰락의 시대 그리고 가깝게는 80년대 서구문화를 수입하면서 들떴던 문화열의 시대를 뒤로하고, 이제 중국은 새로운 중국적 정체성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있다. 바야흐로 중국에서 ‘서체(西體)’ 우위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중체(中體)’의 모색이 시작되고 있다. 21세기, 이 새로운 ‘중체’는 중국특색, 소프트파워, 전통문화복원, 중국모델, 민족주의 등의 논제 속에서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최근 출간된 [체용철학]은 고대 중국에서 발단된 ‘체용’의 사유로부터 최근 중국에서 논해지고 있는 차이나모델 논의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정체성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 강진석 교수는 중국철학 속에서 ‘체용’은 고대시기부터 현대 중국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생명력을 유지하며 계속 담론을 재생산해왔다는 점에서 가장 중국적인 사유이자 철학이라고 말하고 있다. [체용철학]은 체용의 기원, 즉체즉용의 논리, 신유학의 체용, 주자의 체용, 이택후의 체용 등 중국 체용론 전반에 걸친 체용 사유와 체용 철학에 대해 기술하였다.
고대 체용의 황금시대에 체용은 천도와 우주의 구조를 설명하는 철학 개념이자 심성의 본체와 사람의 수양을 규명하는 중심 개념이었다. 그 후 서세동점의 시대 속에서 체용은 서학의 대응담론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방편의 철학으로 내려앉게 되었다. 서체(西體)의 시대적 대세 속에서 중국지식인들은 위축되고 방편적인 체용사유를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이택후의 서체중용은 서체를 진리로 인정한 최후의 이론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 새로운 중체에 대한 모색은 근현대시기 중국적 사유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체용철학]의 저자는 새로운 중체의 부상은 곧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자 새로운 철학의 등장을 의미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