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들썩거림'은 바로 '엉덩이'에서 시작된다! 세상에는 '들썩'이는 게 참 많다. 화젯거리에 네티즌들이 '들썩'이고, 유명 연예인의 행차에 팬들이 '들썩'이고, 부동산 정책에 따라 땅값이 '들썩'인다. 하지만 뭐미뭐니해도 신나는 음악에 어깨가 '들썩'이고, 기대감에 마음이 '들썩'이는 게 가장 멋진 '들썩'거림이 아닐까? 여기 독자들을 제대로 '들썩'이게 만드는 동시집 한 권이 있다. 쉘 실버스타인 같은 익살과 재치에 엉덩이를 들썩이고, 미하엘 엔데 같은 자유분방한 상상력에 마음을 들썩이게 만드는 동시집 『엉덩이가 들썩들썩』이다.
교과서에 동시가 6편 실린 시인이 8년 동안 쓴 시들 신형건 시인은 '이 동시집을 묶는 데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일을 하다가 딴생각이 나서 엉덩이가 들썩거릴 때마다 벌떡 일어나 여기저기 쏘다니며 쓴 시들'을 차곡차곡 모아 두었다가 드디어 한 권의 동시집으로 펴낸 것이다. 그래서 한 편 한 편마다 시인 특유의 독특한 화법과 톡톡 튀는 상상력이 살아 있으면서도,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세상을 두루 아우르는 시인의 부지런한 시선이 잘 반영되어 있다.
'그의 시는 웃음과 익살과 재치를 동반하면서도 가벼움에 떨어지지 않고, 환경오염, 전쟁, 매연, 공해 등 동시에서 다루기 무거운 주제도 성공적으로 형상화시키게 된다. 이때 그의 시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에 크게 도움을 받는다.'는 평론가 전병호의 평은 이 시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마시오'로 대변되는 각종 금지조항들을 풍자한 「유령들의 회의」. 주차대란 현실을 풍자한 「우리 동네 전설」, 환견오염 문제를 익살스럽게 다룬 「지구는 코가 없다」 등의 시들이 바로 그 예다.
자벌레, 씨앗 하나, 달팽이 등 작은 생명체를 허투루 보지 않고 쪼그리고 앉아 가만 가만 자연을 지켜본다면,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생명력들이 꿈틀대는 걸 느낄 수 있다. 지렁이 한 마리의 꿈틀거림에 지구도 꿈틀거리는 유기적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한 시인은 자연이 조곤조곤 들려 주는 이야기를 <제1부 꿈틀꿈틀>에 담았다. 또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가 시가 될 만한 얘깃거리들을 콕 집어 내 <제2부 들썩들썩>에, 밥알이나 손톱에 끼인 때 등 소소한 일산의 사물들을 제재로 삼아 그에 담긴 의미들을 탐구해 <제3부 뚜벅뚜벅>에 담아, 총 37편을 3부에 나눠 실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