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곡 1770~1792 머리카락을 잘라낸 소년 1792~1812 수용소에 울린 합창 교향곡 1813~1824 베토벤 마니아들 1824~1826 수수께끼의 실마리 1826~1827 종결부
감사의말 옮기고 나서
2백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특별한 역사적 오디세이 1994년 11월 초, 소더비 경매 목록에 묘한 물건이 올라왔다. 경매번호 33. 베토벤의 머리카락 3백 가닥. 추정가치 2천~3천 파운드, 진품 보장. 본래 이 경매에는 별별 물건이 다 나오긴 했지만 죽은 지 2백 년이나 된 사람의 머리카락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틀림없는 진품이라니... 애초에 이 경매에서 베토벤의 진품 악보를 사려 했던 마니아들을 정말이지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 만했다. 물론 그들은 거액의 돈을 각출해서 기어이 그것을 손에 넣었다. 모든 절차를 거치고 수수료까지 다 치르는 데에는 1년이라는 시간과 7300달러의 돈이 들어갔다. 음악사에서 베토벤은 영웅이다. 그의 9번 교향곡 '합창' 은 최초로 교향곡에 성악을 포함시켜 바로크 전통을 깨고 낭만주의의 문을 연 혁신적인 작품이었다. 하지만 음악 자체보다 사람들은 그의 인간적인 위대함에 더 매료되었다. 긴 세월 동안 앓았던 수많은 병들, 청력을 상실하고도 수많은 걸작들을 쏟아냈던 그는 56세가 되던 1827년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았다. 이 책은 그가 죽은 다음 날 잘려나간 머리카락 한 뭉치에 대한 이야기다. 베토벤 이야기는 간주곡처럼 간간이 나올 뿐, 소더비에서 팔려나간 머리카락의 행방을 거슬러 올라가는 게 이야기의 기둥이다. 도대체 왜 베토벤 추종 세력들은 그 시대 혁신자들인지, 왜 20세기 역사에서 베토벤의 이름과 음악은 혁명의 상징으로 거론되는지 그의 머리카락의 행방을 쫓아가며 풀어나간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