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50년 이후 1985년까지 대중매체의 광고 지면에 등장한 건물 일러스트레이션을 아카이빙해 광고 문안과 함께 수록한 일종의 자료집이다.
여기에 수록된 이미지들은 대중을 상대로 한 광고에 실린 건물 이미지이고, 이것은 건축가가 설계 과정에서 그리는 스케치 혹은 드로잉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다. 이는 이 책의 출간 목적과 연결되기도 하는데, 과거 인쇄 기술이 미비한 시절에 건물 관련 광고들이 대개는 드로잉 형태로 그려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아카이빙이 어느 정도는 건축 관련 시대상을 반영하는 면이 있다고 보는 측면이 하나고, 관련 그림들이 건축물 판촉(분양 촉진 등)과 홍보(신축, 이전 등)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당대 사람들이 관심 가졌던 것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가령, 이미지 유형의 시대적 분포, 예를 들어 1950~1960년대에만 한정되어 있는 극장 이미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은행과 공장 이미지, 1970년대에 등장하기 시작한 전원주택 이미지 등에서 그 시대상을 추론해 볼 수 있으며, 상가나 쇼핑몰 분양 관련 광고 문안 따위는 사람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여러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준다. 학술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런 점들이 건축 및 시각 분야 미시사 혹은 관련 풍속의 흥미로운 조각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