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없다. 그녀가 이전에 어떠한 사랑을 했건, 어떤 이별을 했건. 그런 거 따위 다 집어치우고 그냥 나 윤시우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라르고'를 마치며
라르고(Largo). 음악에서 빠르기를 지시하는 말입니다. 이탈리아 말로는 '폭넓게, 느릿하게'라는 뜻으로 음악에서는 '아주 느리게'라는 빠르기표로 사용되며, 동시에 '극히 표정 풍부히' 연주하라는 듯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헨델이 작곡한 오페라 [세르세] 중의 라르고의 빠르기고 씌어진 아리아 [그리운 나무 그늘]은 '헨델의 라르고'라는 곡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간간히 클래식을 듣는데, 특히 즐겨 듣는 음악 중 하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헨델과 바흐를 좋아하거든요 어느 날 '헨델의 라르고'라고 불리는 이 곡을 들으면서 '아! 이거다!' 싶었습니다. 가사가 무슨 뜻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음악을 듣는 순간 하나의 스토리가 머리를 스쳐지나가면서 그 스토리를 토대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라르고'였습니다. 제목이 '라르고'가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지요. 사실 전개가 라르고의 뜻처럼 정말 아주 느리게 진행되지도 않았고, 음악을 제대로 반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극히 표정 풍부히'라는 것에 맞추어서 쓰려고 노력한 글이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안에서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또 다른 사랑.
지금까지의 작가 서민경의 글과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정말 애절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꼭 써보고 싶었던 스토리였기 때문에 글을 다듬어서 재 연재를 하면서까지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를 원했던 글이 이렇게 세상에 태어나다니 정말 행복합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