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도시, 일탈을 꿈꾸는 중년 남녀의 리얼한 성풍속도ㅡ 치밀한 음모와 목을 조여오는 긴장감, 숨막히는 반전의 주홍빛 파노라마!
첫 장을 폈다. 잠시 생각을 했다. 뭘 적을까? 고민이 되었다. 백지가 주는 가슴 설렘과 더불어 망칠지 모르니 신중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움이 교차했다. 난 오랜 시간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적기로 했다. 설령 그것이 나만 보는 것이 될 지라도 말이다. 난 첫 글자를 적었다. 중년. 그래, 난 중년이었다. (중략) 요즘 가슴 뛰는 일 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누가 내 가슴을 뛰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멋진 연애를 하고 싶었다. 달콤하고 로맨틱한 연애를 하고 싶었다. 소설에나 나올 법한 그런 연애를 해보고 싶었다. 여태껏 그런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 문제는 내가 모범적인 가장이라는 것과 중년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별 문제 없이 도덕적으로 살았지만 내게도 뭔가 짜릿한 것을 원하는 모험적인 면이 있다. 남들 눈이 무서워 어쩌지를 못했을 뿐이다. 말이나 행동도 그렇게 했다. 그런 나를 친구들은 보수적이고 도덕적이며 재미없는 놈으로 여겼다. (중략) 안전하며 이기적인 바람을 피우고 싶었다. 남녀가 엔조이하기 위해 만나서 서로 부담을 주지 않는 그런 만남을 가졌으면 했다. 왜? 많은 친구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부럽기도 했지만 지금의 결혼생활이 따분하고 무료해서 더욱 그랬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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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