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조]는 제 15회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으로 두 서예가의 삶을 통해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작품이에요. 작품의 주요한 시대적 배경은 일제를 통해 새로운 문물이 우리 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구한말입니다. 이 때는 근대적인 가치관과 전통적인 가치관이 부딪쳐 혼란을 겪었던 시기이기도 하지요. 스승 석담이 주장하는 예술은 전통적이고 동양적인 가치관이었어요. 하지만 고죽은 그 가치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요. 그리고 고죽은 생을 마감하기 전, 자신의 모든 작품을 태워 버림으로써 자신만의 금시조를 만난답니다.
줄거리
고죽은 대통령도 사람을 보내서 그의 작품을 얻어 가려고 했을 정도로 뛰어난 예술가예요. 하지만 나이가 많은 고죽은 곧 자기가 세상을 떠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아침에 눈을 뜬 고죽은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 조금씩 빠져 듭니다. “왠지 저 아이를 볼 때마다 ‘이건 악연이다.’ 이런 기분이 들 뿐이오.” 고죽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서 떠오른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옛 스승인 석담 선생이었어요. 갈 곳 없는 그를 맡아 키워 주신 아버지 같은 분이지요. 그러나 예술에는 정신 세계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하는 석담 선생과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할 뿐이라고 생각하는 고죽은 종종 갈등을 겪습니다. 사랑과 미움이 얽힌 두 사람, 그리고 두 사람의 좁힐 수 없는 예술관. 과연 고죽은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완성하고 금시조를 만날 수 있을까요?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