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부. 한자를 통해 살피는 논술 1장. 논리의 기초가 되는 한자 한자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한자가 말해주는 논리와 논술
2장. 논술과 구술을 대비하는 방법 주장하기와 이유달기 /돌려 말하기 /논술 속에 숨어 있는 구성 /문질빈빈(文質彬彬)
3장. 한자로 살펴보는 약속 약속의 또 다른 얼굴 /향기로운 약속, 예절 /가족이 되는 약속, 결혼
4장. 한자로 살펴보는 세상과 사람 사람의 마음 /사람의 본성 /사회 /사회 제도 속의 나 /국가와 나
쉬어 가는 페이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 플라톤 “영화 등급제는 청소년에게 꼭 필요해!”/아리스토텔레스 “표현의 자유라네, 청소년도 영화를 볼 권리가 있어!”
제 2부. 질문을 통해 살피는 논술 1장. 나로부터 시작하는 논술 내 이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시간이 지나면 개념도 바뀔까? /보고, 듣고, 만지는 모든 것을 믿을 수 있는가? /브루터스는 왜 죽었을까? /모르는 것이 죄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2장. 사회, 문화 영역에서의 논술 진정한 자유는 무엇일까? /희귀 동물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주관적인 것이 진리일까? /미인의 기준은 무엇일까?
3장. 정치, 경제 영역에서의 논술 나와 주변 사람들의 생활을 소개해 볼까? /노동은 도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악법도 법일까? /더불어 잘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의 평화는 어떻게 지킬까?
4장. 생명, 과학 영역에서의 논술 자연과 과학은 대립하는 것일까? /생명과 관련된 문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명 복제 기술은 희망이 될까? /안락사를 둘러싼 가족의 결정은 옳은 일일까?
다시 보는 페이지 우리가 함께 공부한 한자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한자 책 + 사고력이 배가 되는 논술 책 논술을 잘하려면 왜 한자 공부를 해야 하는가? 이 책을 접한 사람들은 한자와 논술이 무슨 관련이 있는가 하고 생각할 것이다. ‘논술’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자. ‘논술(論述)’, 이 단어를 구성하는 각각 한자의 의미를 안다면, 논술이란 어떤 내용을 논리적으로 기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말들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학생들은 단어의 의미를 막연하게 미루어 짐작하거나, 단어의 내용을 그저 외우는데 그치고 있다. 개념을 확실히 아는 것이 논술의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은 ‘논술’을 잘하려면 우리가 쓰는 말 속에 어떤 논리가 숨어 있는가를 알고, 그 단어들을 이용해 논리적으로 사고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자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가? 말과 글을 갖고 있지 않았던 고대 중국인들은 몸짓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약속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림을 남겼다. 그림을 한번만 보아도 약속한 것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그림은 시대의 문화를 담고 있는 보편적인 것이었다. 이 그림이 점차 간소화된 것이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한자’이다. 그래서 필자는 단어의 의미를 알려면 기원이 되는 한자, 즉 그림으로부터 시작된 한자의 유래를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사회제도의 기초단위인 ‘결혼’이라는 단어를 보자.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결혼’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다. 결혼은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의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하는데, 결혼(結婚)에 사용된 결혼하다 혼(婚)을 살펴보자. 혼(婚)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한자가 필요하다.
첫째- 성 씨 씨(氏)는 손에 씨앗을 들고 고개를 숙인 사람을 그린 글자. 가운데 위치한 그림이 바로 고대 중국인들이 그린 ‘성 씨’이다. 여기서 씨앗은 식물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동물과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김씨(金氏)는 바로 김(金)이라는 씨앗을 받았다는 의미다.
둘째- 저물다 혼 혼(昏)은 아래쪽으로 저물어가는 태양을 나타내서 ‘어둡다ㆍ저물다ㆍ해가지다’ 라는 의미. 전서 글자만 보아도 고개를 숙이고 일하는데 저 멀리 태양이 서서히 저물어 감을 느낄 수 있다.
셋째- 결혼하다 혼 혼(婚)은 계집 여(女)와 ‘저물다’는 혼(昏)의 결합으로 ‘혼인’하다는 뜻. 고대인들은 남녀의 혼인을 음과 양이 만나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음과 양이 만나는 시간, 즉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간에 예식을 했다. 이런 의미를 포함시켜서 만든 글자가 혼(婚)인 것이다. 해가 저무는 시간에 예식을 올리기 위해 고대인들은 먼저 불을 밝혔다. 지금도 결혼식을 올릴 때 제일 먼저 촛불을 켜는 것은 이러한 옛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빛낼 화(華)와 촛불을 나타내는 촉(燭)을 사용해서 결혼식을 ‘화촉(華燭)’이라 하는 것도 고대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는 결혼하다 혼(婚)의 설명으로 결혼의 의미와 유래를 다시 알게 된다. 결혼식장에서 촛불을 켜는 행위는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결혼(結婚)이라는 한자의 기원을 알면 그 문화적 배경을 알 수 있다. 덧붙여 결혼의 어원에 새롭게 성을 얻고, 성이 같은 가족을 이룬다는 내용을 알고 나면, 우리는 결혼이 가진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결혼에 대한 어원과 기원에서 결혼에 대한 주제까지 아우르게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한자 속에 숨어 있는 논술』은 한자의 개념에서 출발하여, 실제 논술 공부에 이르는 길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한자가 상상력의 원천이라고? 오랜 시간 동안 저자들은 교단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민했다. 그래서 저자는 ‘저물다 혼’의 그림을 통해 어떻게 지금의 한자가 되는지, 어떻게 결혼이라는 단어가 되는지를 상상해 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상상력이란 근거 없이 공상하는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낳는 최초의 발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그림으로 읽는 한자는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독자가 고대 중국인의 그림을 통해 한자를 읽는다면 한자 속에 숨겨진 엄청난 상상력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한자 선생님과 철학 선생님의 만남 이 책은 현직 교사가 직접 엮은 것이다. 20여년의 시간을 교단에서 보낸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교과목을 통해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의미를 이 책에 담았다. 서로 다른 과목인 한자와 논술이 최초로 만났다는 점, 우리가 이 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한자의 발생과정이 기록된 참고문헌을 참고해서 갑골문과 전서를 찾아냈다. 독자는 다른 책에서 보기 힘든 한자의 기원과 유래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자를 퀴즈로 접근하고 있는「돌발퀴즈」개별적인 한자들이 확장된「논술문제」고등학생들이 직접 작성한「논술문」선생님들이 직접 제시한「가이드」까지 빈틈없이 구성된 이 책은 실제 논술 공부에 이르는 길까지 안내하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