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손문고를 펴내며 - 어머니 손길 같은 마음으로 일러두기 머리말 - 약 안 쓰고 병 고치기 옛 치료법 - 우리 겨레는 어떻게 몸을 다스려 왔을까 부위별 혈자리 - 혈자리 찾아보기
머리와 목
결막염/난청 및 귀울림/다래끼/머리가 아플 때/머리와 눈이 피로할 때/멀미가 날 때/목이 아플 때/비염/어지러울 때/얼굴 신경 마비/이가 아플 때/인후염/잇몸 염증/중이염/축농증/코 막힘/탈모증/편도염
가슴과 배
가슴이 두근거릴 때/가슴이 쓰릴 때/가슴이 아플 때/갈비뼈 사이 신경통/게울 때/급성 위염/기침을 할 때/담낭염/딸꾹질을 할 때/만성 간염/만성 기관지염/만성 위염/만성 장염/배가 아플 때/변비가 있을 때/설사를 할 때/숨이 가쁠 때/심장 신경증/위경련/젖앓이/천식/헛배가 부를 때
살갗 가려움증/농가진/두드러기/뾰루지 및 뾰루지 몰림/사마귀/살갗 트기/습진/신경성 피부염/티눈/화상
비뇨기와 생식기 급성 콩팥염/대하/만성 방광염/만성 콩팥염/발기부전/불임증/야뇨증/오줌이 안 나올 때/월경통/음부 가려움증/입덧/정액이 샐 때/질염
복합 병증 감기/갱년기 장애/고혈압/구루병/당뇨병/소아마비 후유증/신경 쇠약증/잠을 못 잘 때/저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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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겨레의 지혜가 담긴 ‘옛 치료법’
민족의학연구원에서 펴낸 [약 안 쓰고 병 고치기](보리출판사, 2009.6.30)는 북녘에서 나온 [토법의 림상응용](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990)을 바탕으로 겨레의 전통적 질병 치료법인 ‘민간요법’을 소개한 책이다. 옛날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에 가지 않고 조상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민간요법으로 질병을 다스렸다. 어떤 이는 ‘그야 당연히 옛날이니까’라고 반응할지도 모르겠다. 흔한 생각으로 민간요법은 현대적인 의료 혜택을 볼 수 없었던 과거 사회의 낙후한 이야기거나, 가난하고 불우한 사람들 사정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지금 북녘에서 널리 쓰이는 질병 치료법이라고 하면 으레 의약품이 모자란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반증하는 게 아니냐며 한심하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다스린다는 것은 진정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생명의 참모습을 무시한 채 상공업적 논리를 맹종하거나, 과학기술을 맹신해 온 인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지금 인류는 더 이상 물러날 데 없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요즘 지식인들이 흔히 생태계의 위기를 말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학술적인 것이 아니라 생존에 관한 절박한 문제이다. 이 책에 담긴 ‘옛 치료법’(전통 민간요법)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우리는 병원과 약국을 흔히 출입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약품 오남용을 저지른다. 효과 빠른 약이나 수술에 기대지 않으면 안 되는 질병도 있지만, 문제는 모든 질병에 부작용 많은 약품을 너무도 쉽게 쓰는 의료 불감증이 아닐까. 그것이 병을 빨리 고치고 건강을 쉽게 회복시켜 주는 것 같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이 자연의 일부라는 것은 평범하지만 깊이 새겨야 할 진리이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자생력이 있고, 질병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이 책의 미덕은 그런 생명의 고유한 능력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옛 치료법에는 자연계의 에너지를 그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몸을 자극하여 기운을 북돋는 방법도 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약간의 수고를 더하여 자연 에너지를 직접 이용하거나, 몸의 혈 자리를 자극하여 부작용 없이 ‘자연스럽게’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이 들어 있다. 또 ‘약초’나 ‘한약재’가 아니더라도 자연계 여러 식물을 사용하는 방법도 적잖이 나온다. 그 밖에도 진흙(감탕), 온천, 바닷물, 햇빛, 공기와 같은 여러 자연물을 두루 쓰면서 산책이나 운동을 겸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도 곳곳에서 눈에 띤다.
[약 안 쓰고 병 고치기] 들여다보기
머리가 아플 때는 으레 ‘두통약’을 먹고, 설사가 날 때도 금방 설사약을 먹고, 또 열이 날 때에도 얼른 해열제를 먹으면 나을 수 있다는 것이 요즘 한국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고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약을 쓸 형편이 못되는 사람도 여전히 있고, 부작용이 두려워 약을 안 먹는 사람들도 갈수록 많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제 우리 조상들이 즐겨 써 온 색다른 치료법을 배울 만하다. 이를 통해서 약물에 기대지 않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은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목차는 독자들이 병증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병증 분류는 전문 의학이 아니라 몸의 형상을 기준으로 90개의 크고 작은 병증을 담았다. 가령 독자들이 자신이 알고 싶은 병증을 찾으려면 그 병이 몸 어느 부분에 들어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런 뒤에 ‘머리와 목’, ‘가슴과 배’, ‘허리와 엉덩이’, ‘팔다리와 손발’, ‘온몸’, ‘살갗’, ‘비뇨기와 생식기’, ‘복합 병증’ 가운데서 병증을 찾으면 된다. 이 책은 모두 90개의 병증에 관한 소박한 옛 치료법들을 담고 있지만, 편집은 세련되고 구성은 짜임새가 돋보인다. 용어와 표현은 의학 전문 용어를 그대로 노출하기보다 가능한 한 쉬운 말로 바꾸어 쓰고, 독자들에게 익숙한 용어를 괄호 안에 병기하였다. 예를 들면 ‘끈끈막(점막)’, ‘힘살(근육)’, ‘뼈마디(관절)’와 같은 식이다. 삽화는 조잡한 느낌을 주는 북녘 원서와 다르게 보리출판사를 상징하는 사실적인 그림들이 그려졌지만, 운동법을 표현할 때에는 동작을 단순화시켜 부각시킨 캐릭터 기법을 사용한 것이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적잖은 비용과 정성을 들인 것에 비해 책값은 12,000원으로 비교적 싼 편이다. 첨단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산간벽지 사람들이나 어려운 사람들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민족의학연구원의 취지에 따른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