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들의 지혜를 만화로 재미있게 배워보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엮었으며 많이 쓰이는 고사성어 위주로 수록하였다.
백아절현 [伯牙絶絃]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춘추전국시대 원래 초(楚)나라 사람이지만 진(晉)나라에서 고관을 지낸 거문고의 달인 백아가 있었다. 백아에게는 자신의 음악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절친한 친구 종자기(種子期)가 있었다. 백아가 거문고로 높은 산들을 표현하면 종자기는 “하늘 높이 우뚝 솟는 느낌은 마치 태산처럼 웅장하구나”라고 하고, 큰 강을 나타내면 “도도 하게 흐르는 강물의 흐름이 마치 황허강 같구나” 라고 맞장구를 쳐주기도 하였다. 그런데 종자기가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등지자 너무나도 슬픈 나머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거문고 줄을 스스로 끊어 버리고[伯牙絶絃] 죽을 때까지 다시는 거문고를 켜지 않았다고 한다. 백아는 자신 의 음악을 알아 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거문고 줄을 끊은 것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친구를 사귀거나 친구를 배신하는 현대 사회의 이기적인 모습에서 진실한 우정을 생각하게 하는 고사성어이다. 또한 깊은 속마음까지 서로를 알아 주고 위하는 완벽한 우정을 비유할 때 인용된다. 생각해 본다. 나는 과연 이런 친구가 있나하고. 고개를 흔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친구는 없다. 서글퍼진다. 또 계구우후 [鷄口牛後]란 말이 있다. 큰 조직의 말석을 차지하기보다 작은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는 편이 낫다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를 읽으면 나는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고사성어는 아주 짧은 글이지만 큰 교훈을 느끼게 해주는 말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흔히 듣는 말이지만 실제 정확히 어떤 뜻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 <만화 고사성어>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 흔히 많이 쓰는 고사성어들을 만화로 재미있게 풀이한 책이다. 우리는 맛있는 냉면을 먹을 때 꼭 겨자를 넣는다. 그 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냉면에 고사성어라는 겨자를 넣어보자. 더 맛있는 인생의 교훈으로 삼으며 이 책을 출근 길 무릎위에 또는 잠자기 전 머리맡에 놓아두고 읽어보면 약간은 맵지만 더 훌륭한 인생의 겨자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