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붓다는 무엇을 먹었을까? 건강하게 먹기 위한 새로운 철학 / 첫 번째와 두 번째 진리 : 고통과 탐욕 / 세 번째와 네 번째 진리 : 마음챙기기를 통해 고통을 초월한다 / 무아와 공존 / 첫 번째 마음챙기기 훈련 : 비폭력 / 두 번째 마음챙기기 훈련 : 보살의 자비 /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마음챙기기 훈련 : 알코올, 마약 등 취하게 하는 것과 감각음식 / 중도, 불이론, 무집착
제2부 마음을 챙기는 음식 건강한 식사법을 위한 지침 / 체중 감량을 위한 마음을 챙기는 접근법 / 유행성 다이어트에 대한 마음을 챙기는 접근법
제3부 마음을 챙기는 다이어트 실천 열린 마음 / 마음을 챙기는 식사법 / 마음을 챙기는 공동체와 더불어 식사하기 / 차 명상 / 오렌지 명상 / 마음을 챙기는 요리법 / 마음을 챙기는 식품 쇼핑하기
맺음말 부록 A - 마음을 챙기는 식품 리스트 부록 B - 마음을 챙기는 식사 추천 식단 부록 C - 5가지 마음챙기기 훈련 부록 D - 틱낫한의 참여불교가 가르치는 14가지 교훈
햄버거, 치킨, 초콜릿, 아이스크림…, 맛있는 악마? 햄버거, 프렌치 프라이, 프라이드 치킨, 피자, 시럽이 입혀진 도넛, 생크림이 듬뿍 올려진 커피, 딸기맛 슬러시…. 패스트푸드의 유혹은 강력하다. 그들은 오늘도 눈부신 조명 아래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우리의 식욕을 유혹한다. ‘다이어트해야 하는데…. 참아야 해…. 오늘만 먹을까?’ 식욕은 인간의 제1의 욕구이니 참기 힘든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그런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은 한편으로는 우리를 체중과다와 비만으로 이끄는 ‘검은 악마’이다.
몸짱의 시대, 무엇을 위한 웰빙인가? ‘몸짱’ ‘얼짱’ ‘웰빙’과 ‘몸매 가꾸기’ ‘다이어트’는 이제 일상용어가 되었다. 미디어는 앞을 다투어 미용과 몸매가꾸기에 관한 최신 정보를 쏟아내고, 우리는 모두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을까’, ‘몸매를 다듬기 위해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안테나를 바짝 세워 정보를 모으고 있다. 모두들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한 번 물어보자. “왜 다이어트를 하고, 몸매를 가꾸는 것일까?” 아마도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고, 그럼으로써 만족을 얻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지방흡입 수술을 하기 위해 수술대에 오르고, 운동없이 10킬로그램을 너끈히 빼준다는 선전에 귀가 솔깃해지고, 배고픔을 한껏 참으며 하루에 자몽만 10개씩 먹어대면서 몸매를 가꾸는 것은 정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일까? [붓다의 밥상]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건강한 몸을 추구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그것 자체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가, 라는 점이다.
마음을 챙기면서 먹기, 당근 한 조각에서 햇빛과 바람을 느낀다 [붓다의 밥상]은 먼저, 바쁜 일상과 편리한 기기와 그로 인한 게으름으로 인해 나날이 ‘즉석식품’에 길들여져가는 우리의 식습관을 경계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여기서 제시하는 개념은 ‘마음챙기기(mindfulness)’이다. 마음챙기기란, 불교의 가르침 가운데 하나로써, ‘주의력과 의식을 현재의 순간에 집중시키는 것’을 뜻한다. 마음을 챙기면서 먹기,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아름다운 정신과 더불어 아름다운 몸까지 갖게 된다는 것이다. 실천은 간단하다. 먹을 때 먹는 일에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당근 한 조각, 오렌지 한 조각을 씹을 때, 당근이나 오렌지 알갱이에 녹아들어 있는 햇볕과 비, 바람, 공기, 그것을 가꾼 농부의 땀방울, 슈퍼마켓 판매원의 노고를 느끼면서, 마음을 다해 먹거리를 담뿍 음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간단할 것 같지만, 현대인은 ‘순간에 집중’하는 버릇이 되어 있지 않으므로 사실은 어렵다. 생각해보자. 우리는 하루 두세 끼의 식사를 하지만, 밥을 먹을 때 정말로 밥먹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는지를. 열에 아홉은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우리는 밥을 먹을 때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거나, 밥먹고나서 해야 할 일거리를 생각하거나, 현재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는 걱정거리에 정신을 팔면서 밥을 먹는다. [붓다의 밥상]은 먼저 그런 생각들을 버리라고 권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음식을 먹는 데에만 집중한다, 즉 마음을 챙기면서 먹으라는 것이다. 천천히, 먹는 것에만 전념하면 그 음식의 맛과 풍미를 훨씬 진하게 느낄 수 있고, 더 적게 먹고도 배부르다. 음식에 깃든 모든 것들을 느끼고 그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먹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참된 웰빙과 다이어트가 된다는 것이다.
붓다, 영양학을 만나다! [붓다의 밥상]은 웰빙을 이야기하기 위해 두 가지 주제를 정교하게 접목한다. 하나는 불교이고, 다른 하나는 영양학이다. 제1부에서는 불교의 핵심적인 교리인 ‘사성제’를 패스트푸드의 전성시대인 현대의 비만문제와 연결해서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외모만을 가꾸는 ‘이기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참된 자아를 찾고, 나와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공존적이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근거와 함께 ‘마음을 챙기는 5가지 훈련’을 제시한다. 제2부에서는 마음을 챙기는 음식에 대한 영양학적 정보를 알려준다. 요즘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트랜스 지방’을 비롯해서 지방과 탄수화물, 단백질, 칼로리 등에 대한 상식의 오류와 오해를 풀고, 저지방 다이어트나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문제점도 짚어준다. 유전자 변형 식품 등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든 왜곡된 먹거리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결국 건강한 먹거리가 우리와 후손의 삶을 규정한다는 것을 다양한 예를 들어 이야기한다. 제3부에서는 이제 마음챙기기를 실천하는 준비운동에 들어간다. 오렌지 명상이나 차(茶) 명상 등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마음을 챙길 수 있는 간단하지만 좋은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선(禪(선) 적인 느낌이 두드러지는 장으로, 읽으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장이다. 제4부에서는 마음을 챙기는 수행을 하고 있는 네 명의 수행자를 소개한다. 이들은 성별도 나이도 제각각이지만, 마음을 챙기는 수행으로 아름다운 몸과 마음을 되찾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 송이 연꽃 같은 이들의 이야기는 마음챙기기 수행을 시작하는 데에 한층 용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덧붙여 부록으로 상세한 마음챙기기 식품과 식단, 마음을 챙기는 14가지 교훈 등을 실어 생활 속의 실천을 돕고 있다.
무엇을 먹을까? 어떻게 먹을까!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러 고깃집에 가서 삼겹살을 먹을까, 돼지갈비를 먹을까 고민한다. 카페에 가서는 카푸치노를 마실까 까페라테를 마실까 고민한다. [붓다의 밥상]은 마음을 챙기면서 선택하기, 즉 돼지고기의 부위를 선택하기에 앞서 고기가 접시에 놓이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리고, 커피 한 모금을 입에 머금기 전에 남아메리카 커피농장 노동자의 손을 느끼는 것은, 갈비/삼겹살, 카페라테/카푸치노의 선택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우리의 작은 소비 행태가 나와 이웃, 더 나아가 자연계의 동식물과 수많은 생명체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은 결국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므로, 나와 연관된 모든 것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곧 마음챙기기이며, 그것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은 ‘제2의 나’인 우리 모두를 생각하는 길이다.
건강한 밥상, 맛있는 밥상을 위하여 [붓다의 밥상]은 나와 우리를 생각하는 건강한 먹거리, 맛있는 밥상을 위한 최고의 조언이다. 게다가 실천방법도 간단하다.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먹거리를, 마음을 챙기면서 먹는 것.” 그것뿐이다. 그러나 작은 실천은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세상 모든 생명체들에게 연민의 마음을 갖고 그들을 소중히 대한다면 참된 웰빙과 다이어트는 어렵지 않다. 그리고 [붓다의 밥상]은 먹거리와 식습관에 대해 의구심이 생길 때면 언제든지 펼쳐볼 수 있는 좋은 영양학적 정보와 선(禪)적인 마음조언으로 가득차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