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제는 <소리>입니다. 소리의 개념과 특징을 알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소리가 우리의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이 과정에서 소음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음악도 청력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낸 소음 때문에 치명타를 입고있는 다른 동물들의 예를 통해 지구 환경을 위해 소음을 줄이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체감할 수 있게 합니다. 무엇보다 소리의 특성과 장점은 유용하게 이용하면서 그것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 생활 속의 실천을 가능하게 합니다.
‘귀’를 위해 잠시 ‘소리’를 꺼두셔도 좋습니다!
컴컴한 극장 안, 커다란 화면 가득 긴장감 도는 장면이 흐르고 있다. 관객들 모두 숨죽인 채 화면을 쳐다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유쾌하지 못한 소리가 분위기를 깨며 흐른다. ‘띠리리리리~ 여보세요? 나 지금 영화 보고 있어….’ 조용한 극장 안에 찬물을 끼얹으며 울리는 휴대폰 소리는 물론이고 갑작스럽게 울리는 자동차 경적이나 공사장의 착암기 소음 등 누구나 한번쯤은 ‘눈치 없는’ 소리 때문에 불쾌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소음은 우리의 기분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청력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듣기 싫은 소리가 들리면 손바닥으로 귀를 막거나 재빨리 자리를 피하는 등 민첩하게 대처한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듣기 좋은 소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한 번도 소음이라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음악 소리는 조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길을 걸으며 주변의 듣기 싫은 소음을 막기 위해 또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듣고 있던 음악 소리의 볼륨을 높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잠깐 귀가 아프더라도 다른 소음을 듣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큰 소리가 귀 속으로 들어오면 음파의 진동이 달팽이관 속에 작은 해일을 만들어 음파를 감지해 뇌로 신호를 보내는 유모 세포를 손상시킨다. 문제는 손상된 유모 세포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즉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청력이 조금씩 혹은 갑자기 손상되고 마는 것이다. 또 큰 소리는 이명이나 청각 과민증과 같은 질환을 불러올 뿐 아니라 영구적인 청력 손상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기도 하며, 원인 모를 피로와 짜증, 불안, 우울 등 마음의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설상가상으로 소리 때문에 상처 입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소음은 사라지지 않고 공기 중이나 물속으로 퍼져 지구상의 다른 생물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래들의 떼죽음이나 귀가 멀어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는 캥거루쥐 등 생명에 위협이 되는 피해에 직면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소리로 둘러싸인 세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시끄러워지고 있다. 그러나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한 법임을 잊지 말자. 따라서 우리는 소리가 지닌 보이지 않는 힘을 정확히 인식하고, 소리의 특성과 장점을 십분 활용하되 스스로 청력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만 한다. 잔소리처럼 느껴지더라도 우리의 하나뿐인 ‘귀’를 위한 이야기이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말도록! 또 매일 ‘소리’로 혹사당하는 우리의 귀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며 지구상의 다른 생물을 위해서도 좀 더 ‘조용’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지금은 우리 자신을 위해 잠시 소리를 꺼둘 줄도 알아야 하는 때다!
총 
멀티플라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