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산새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아기 스님,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아빠와 떨어져 땅 위로 떨어진 아기 바람과 아기 새, 어두운 법당 안에 갇혀 지내는 부처님을 위해 옹달샘 물을 떠 드리는 아기 스님의 이야기가 따스하게 펼쳐집니다. 아기 스님, 아기 바람, 아기 새를 통해 순수하고 소중한 생명의 위대함, 우정 등이 맑은 동심으로 표현됩니다.
하늘에 핀 꽃 예불이 끝나고, 아침을 먹던 아기 스님은 자꾸 그 산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몹시 배가 고파 보이던 작은 산새. 밥이 마지막 한 숟가락 남았을 때, 아기 스님은 도저히 그걸 먹을 수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마지막 남은 밥을 입에 물고 나왔지만 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입에 물었던 밥알을 석등 위에 놓고 목탁을 두드리며 빌었습니다. "똑똑똑똑. 부처님, 배고픈 산새를 불러 주세요. 똑똑똑."
옹달샘과 아기스님 그날 저녁, 노스님과 함께 예불을 드리던 아기 스님은 옹달샘 생각을 하며 부처님을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처님께 옹달샘을 보여 드릴 수 있을까?' 그때 노스님이 목탁채로 아기 스님의 머리를 '콩'하고 내리치며 나무라셨습니다. "이 녀석, 정신을 어디 두고 있는 거야!" 머리에서 번갯불이 번쩍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 아기 스님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기 바람과 아기 새 "그만 나와. 거긴 어둡고 무서워." 아기 새가 떨리는 소리로 말했습니다. "난 사방이 막힌 곳에서는 조금씩 스러져 버린단다." 꺼져 가는 목소리로 아기 바람이 말했습니다. 아기 새는 두려움을 떨치고 굴속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안 돼. 넌 내 친구야! 도대체 어디 있는 거니?" 아기 새는 날개를 퍼덕거리며 캄캄한 굴속에서 아기 바람을 찾았습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