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중해 문화 2. 이집트 고대 문화 3. 오리엔트.중동문화 4. 인더스 문화 5. 중앙 아시아 실크로드 문화 6. 동남 아시아 문화 7. 중국 문화 8. 마야.잉카 문화
180여컷의 컬러 사진과 함께 여행의 맛과 그곳에서 느끼는 공부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그가 소개하는 곳은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트로이, 크레타, 룩소르, 페트라 등 고대 인류문명의 요람이면서 열악한 기후, 편의 시설, 교통사정 혹은 전쟁의 포연때문에 현대의 오지처럼 느껴지는 곳들이다. 그러나 이스탄불대에 유학한후 이스탄불만 70여회 여행했고 20년간 50여개국을 다닌 저자는 꼼꼼한 여행 전 학습과 현장답사를 통해 수천년의 시공을 넘나들며 독자를 역사 속 현장으로 이끈다. 특히, 저자의 전공지역인 터키를 중심으로 그리스, 이집트 등 지중해 연안문명에 대한 안내의 깊이는 국내의 여타 세계문화기행과 비교할 때 압권이다. 가령 기원전 6세기∼서기 5세기까지 고대 그리스의 병원이었던 에피다브로스의 병원 입구에 새겨진 "오직 순수한 생각을 가진 사람만 들어오라"고 적힌 글귀에서, 모든 질병의 근원을 마음의 문제로 봤던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지혜를 읽는다. 또 [5000년전 파피루스에 위대한 역사와 신화를 당당히 기록했던 이집트인들은 오늘날 대부분 문맹으로 뜻도 모르는 파피루스의 상형문 자를 모사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그는 각각의 유적 - 유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듯 수천년 전 고대 동서문명이 어떻게 부딪치고, 철기문명은 어떻게 생겨나서 전파됐으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수백 수천의 전설과 설화가 생겨나 지금까지 이르고 있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슬람 문명을 전공해서 인지 미국중심의 세계주의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느껴진다. 가령 걸프전 이후 쿠웨이트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가시적 변화로 반세기동안 금지됐던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간판이 시내를 휩쓸고 있는점에 대한 비판 등이 그렇다. 그러나 그 시각은 이슬람 근본주의에 동조하기 보다는 역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 역할을 한다.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나는 점차 말수가 줄어갔다. 내가 보고 느꼈던 그 엄청난 문화의 깊이와 중첩된 삶의 메시지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