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프랑켄슈타인’이 생산되어 하나의 문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원전인 『프랑켄슈타인』과 대표적인 ‘프랑켄슈타인’ 영화를 통해 생명 창조와 괴물의 의미를 제대로 짚어보기 위한 시도로 집필된 책.
프랑켄슈타인의 탄생배경 1818년 불과 19세의 메리 셸리가 세상에 내놓은 프랑켄슈타인은 그 내용과 형식의 독창성 때문에 현재까지도 영화와 만화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롭게 재창조되고 있다. 생명 창조, 부모로서의 의무,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한 책임감, 문명 비판, 여성적 글쓰기 등 다양한 각도에서 프랑켄슈타인이 재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메리의 어머니가[여성 권리 옹호]를 쓴 당대 최고의 페미니스트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Mary Wollstonecraft)였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이 작품의 탄생 과정은 내용만큼이나 흥미롭다.[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하기까지는 19세기 영국의 유명한 낭만파 시인이자 후에 메리의 남편이 된 퍼시 셸리와 낭만파 시인을 대표하는 바이런의 역할이 컸다. 메리는 1816년 여름, 스위스 제네바 호수 근교에서 셸리와 바이런, 바이런의 주치의인 존 폴리도리(John Polidori)와 함께 여름을 나고 있었다. 이들은 독일의 공포 이야기 모음집을 읽고, 그해 6월 16일 자신들이 직접 괴기 소설을 한 편씩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이 약속에 따라 처음 폴리도리의 유명한[흡혈귀]가 나왔고, 메리는[프랑켄슈타인]이라는 소설을 완성하였다.
프랑켄슈타인 다양하게 읽기 이 책의 저자는[프랑켄슈타인]의 독특한 이야기 구조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SF와 페미니즘, 맑시즘과 정신분석학 등의 분야에서 거론되는[프랑켄슈타인]의 다양한 의미에 대해서 심도 있는 접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사에서 나타난 프랑켄슈타인의 이미지의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하나의 소설이 어떻게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예를 들면 저자는 메리가 프랑켄슈타인의 프로메테우스적인 욕망을 완전히 부정적인 것으로만 매도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즉, 메리는 프랑켄슈타인의 과학적 지식과 창조적 정열이 책임감과 올바른 가치관을 동반한다면 진실로 인류를 위해 바람직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생명에 관련된 현대의 기술 발전이나 여타 과학 발전에 대한 하나의 지침으로 작용할 수 있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페미니즘의 관점에서는 메리가 여성 작가인 점, 남성이 불가능한 영역인 생명 출산의 영역까지 침범한 결과를 다룬 점, 문체 면에서도 남성 작가의 서술 구조와 다른 점 등을 들어[프랑켄슈타인]을 여성적 글쓰기의 예로 보면서[프랑켄슈타인]의 의미 찾기가 지속되고 있다. [프랑켄슈타인]은 맑시즘의 관점으로도 다양한 의미를 추출해 낼 수 있다. 맑스의 소외된 노동자에 대한 분석은 괴물이 겪는 소외의 상황과 절묘하게 들어맞는 면이 있는 것이다. 또한 맑시즘적 측면에서 괴물과 창조주의 관계는 노동자와 생산력을 조절하는 힘, 즉 자본주의 생산관계구조와 유사한 점이 있다.
생명창조의 신화와 문화 산업 메리 셸리의 소설은 책이 출판된 이후, 연극의 극본으로 각색되면서부터 영화나 TV 드라마, 팝송, 동화, 만화, 인형 제작 등 다양한 문화 형식으로 변형되어 ‘프랑켄슈타인’ 산업을 이루어 왔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가운데서 생명창조의 신화라는 영역을 만들어낸 ‘프랑켄슈타인’의 의미는 이제 우리 모두가 생각해야할 과제라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을 통해서 ‘프랑켄슈타인’은 단순히 흥미로운 볼거리가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의 현실적 문제임을 밝히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프랑켄슈타인’을 둘러싼 문화 산업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이해를 줄뿐만 아니라, 괴물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안내의 역할을 할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