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기, 미래를 여는 도화선이다 2. 교육현장에 미래가 있다 3. 대학이 미래다 4. 사람에 대한 진심이 미래다 5. 지방분권이 미래다 6. 이것이 대구교육, 이 나라의 미래다 7. 이 나라의 미래, 문재인 정부가 풀어야 할 교육정책
퇴임까지 30여 일 남았습니다.
영남대 교수로 계속 있었다면 벌써 작년에 퇴임 했겠지만 앞만 보고 달려온 40년, 이제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연구원에서 교수, 교수에서 총장, 그리고 교육감까지 지난 40년은 오직 '사람'을 위해 살아 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대구 학생들이 행복할까?'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방 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답은 "리인벤팅"이였습니다. 현실에 수긍하고 안주하기보다 "변화를 통한 재창조Reinventing"가 필요하였습니다. 저는 리인벤팅의 필요성을 언론 칼럼 및 기고문, 연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하였습니다. 차츰 변화의 움직임이 보였고, 익숙해진 관행과 반대 속에서 개혁을 추진하였습니다. 2005년, 영남대학교는 구성원 간 갈등의 골이 깊었고 미래를 위한 청사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총장 취임과 함께 학생, 교직원, 교수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구조조정 및 인사개편을 단행하여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였습니다. 또한 전국 최초 '3학기제' 운영, 교수 정년보장제도 개선, 연구마일리지제도 도입, 로스쿨 유치, 천마인재학부 신설로 선진형 교육인프라도 구축하였습니다. 그와 함께 대학발전기금 381억원 조성 등 동문 및 지역사회가 뜻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대학평가 결과 36위에서 20위로, 취업률은 54%에서 65%로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0년, 교육감 취임 전 대구교육 또한 참담한 현실이었습니다. 청렴도 및 시도교육청 평가는 하위권에 머물렀고,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는 매우 낮았습니다. 청렴은 신뢰를 얻는 초석이었습니다. 강력한 청렴정책 시행과 함께 교육 수장으로서 저부터 솔선수범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이던 교육공동체가 동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대구에서 처음 표방한 행복역량교육은 전국으로 확대되어 행복열풍을 일으켰고, 교육부는 대구교육의 우수정책을 타시·도에 보급하기에 바빴습니다. 차츰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를 신뢰하기 시작하였고, 지역사회의 교육기부도 증가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꼴찌에 머무르던 청렴도와 시도교육청 평가도 1위로 올라섰습니다. 대구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한 8년의 변화는 대구가 대한민국 교육수도로 우뚝 설 수 있게 하였습니다. 교육감이 각종 교육청평가 및 성과에 너무 얽매이는 것 아니냐? 또는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인해 '보수 교육감 맞아?'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저는 진보도 보수도 아닙니다. 단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미래를 바라봤습니다.
이 책에는 사람과 미래에 대한 저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연구원, 교수, 총장, 교육감 재임 중 작성한 칼럼, 기고문, 서한문, 책서문, 축사, 기도문, 조사 등을 가필하고 수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재임 중 하지 못한 이야기, 문재인 정부가 해결해야 할 교육정책 과제를 제안하였습니다. 4차산업혁명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미래 사회는 곧 현실이 됩니다. 지나온 저의 삶과 철학이 변화를 수용하고 미래를 대비하는데 자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40여 년 변화의 길을 함께 한 국토연구원, 서울연구원, 영남대학교, 대구교육공동체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저의 생각과 철학을 원고로 정리해 준 교육청의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