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난해하면서도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먼저 우리들은, 우리들 스스로 미디어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가를 주의 깊게 살펴보기로 했다 .나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은 또 어떻게 미디어와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그러자 놀라운 광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들 대부분은 휴대폰 알람으로 눈을 떠서 인터넷 서핑을 끝으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미디어 제국'에 살고 있었다. 매일처럼 만나는 친구 사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휴대폰은 전화 기능을 넘어 우리의 자아와 존재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물이었으며, 많은 친구들이 휴대폰이 자주 울리지 않으면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일부 친구들은 미디어가 던져주는 '쾌락'과 그것의 사회적 의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이 놀랍게 받아들인 것은, 우리들이 우리 지역의 매체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한 반면 수백km 떨어진 서울에 존재하는 미디어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