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말벌 사고의 예방과 조치 및 치료 말벌 사고 예방법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 말벌에 쏘인 사람의 응급 처치 및 치료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한 예방법 문답식으로 알아보는 말벌 생태와 말벌 사고에 관한 오해와 진실 참고문헌 찾아보기
말벌을 알아야 말벌 사고를 막는다 해마다 벌초를 앞둔 이맘때쯤이면 말벌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 말벌에 쏘이지 않고 말벌 사고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저자 정계준 교수는 "매년 여름부터 가을이면 말벌 사고로 아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말벌의 생태에 관한 이렇다 할 연구 결과는 제대로 나온 게 없는 실정이다. 이에 필자는 말벌에 대한 수많은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또 말벌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말벌의 습성과 생태를 바로 아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동안의 연구와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말벌로 빚어지는 각종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말벌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말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 말벌은 억울하다. 흔히 말벌은 사람을 쏘고 피해를 주는 나쁜 곤충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알고 보면 식물의 수분 활동을 돕거나 농사에 해를 끼치는 수많은 해충을 없애는 이로운 곤충이기도 하다.
말벌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사람들은 벌이라고 하면 흔히 꿀벌, 말벌, 땅벌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벌의 종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그 생태 또한 다양하다. 그중 말벌은 '벌목'에 속하는 곤충 무리로 넓게는 '말벌과'의 전체 곤충을 의미하고, 좁게는 '말벌속'의 곤충을 의미하며, 때로는 '말벌아과'의 곤충을 말벌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대체로 말벌이라 할 때 '말벌속' 곤충을 가리킨다.
이 책은 학술서이지만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으로 스토리를 구성한 '제1부 생태 사진으로 보는 말벌의 세계'와 학술적인 내용이지만 자세한 용어 설명 등으로 읽기 쉽게 서술한 '제2부 한국산 말벌의 분류와 생태', 누구나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해설식과 문답식으로 구성한 '제3부 말벌 사고의 예방과 조치 및 치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태사진으로 보는 말벌의 세계'에서는 저자가 전국 각지에서 30여 년간 촬영한 350컷에 달하는 사진으로 말벌의 성장과 변천 과정, 다양한 생태와 집짓기, 성숙한 벌집 등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사진 중에는 말벌의 싸움 장면, 벌집 습격 장면, 짝짓기 장면 등 흔히 볼 수 없는 장면과 검정말벌, 구암중땅벌 등의 희귀한 사진들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산 말벌의 분류와 생태'에서는 말벌아과 19종, 쌍살벌아과 11종 등 모두 30종으로 말벌을 분류하고, 한국산 말벌의 크기와 특징, 먹이 활동, 생활, 짝짓기, 산란, 월동, 집짓기 습성 등을 종류별로 살펴본다. 또한 각종 그림과 도표, 그래프 등을 통해 말벌의 특징과 생김새, 서식지, 집 짓는 장소 등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게다가 사회생활을 하는 말벌의 독특한 생존 방식과 말벌의 천적에 대한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는다.
'말벌 사고의 예방과 조치 및 치료'에서는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말벌의 생태와 말벌 사고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항목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말벌 사고가 왜 8, 9월에 집중되는지, 벌에 쏘였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벌집은 모두 제거해야 하는지, 세계에서 제일 무서운 장수말벌은 우리나라에만 사는지, 왜 벌들이 주택에 집을 짓는지, 분사식 살충제가 말벌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벌이 화장품과 향수 냄새에 민감한지, 벌침을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지, 벌집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좋은 방법 등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
말벌의 전쟁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장수말벌의 전쟁은 아주 흥미롭다. 꿀벌을 공격할 때 장수말벌 희생자는 기껏해야 두세 마리에 불과하지만 말벌을 공격할 때에는 장수말벌 전사자가 10~30마리에 달한다. 대개 30마리 이상이 전사하면 장수말벌집단에게도 큰 타격이므로 도중에 전투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처럼 장수말벌이 패퇴하는 경우는 전체 말벌 공격의 10% 미만이라고 한다. 장수말벌이 말벌집을 공격할 때에는 전투병이 50~100마리, 많을 때는 150마리 정도이다. 장수말벌집단이 말벌집을 공격하여 장악하기까지는 대개 수 시간에서 길게는 2~3일이 소요되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하루 정도면 말벌집을 점령하게 된다.
장수말벌의 꿀벌 공격은 집단 살육에 가깝다. 장수말벌 전투병들은 꿀벌의 전투병들을 몰살시킬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전투 도중에 자기 집으로 돌아가거나 임무를 교대하는 경우 없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전투를 중지하지 않는다. 다만 상황이 종료되기 전에 일몰이 가까워지면 전체 전투병들이 자기 둥지로 철수하여 이튿날 아침 일찍 다시 공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럴 경우도 전투병이 교체되지 않고 전날 전투에 참가했던 장수말벌이 다시 전투에 나서게 된다. 이처럼 장수말벌 전투병들은 임무 교대 없이 마치 직업군인처럼 싸운다.
장수말벌이 꿀벌을 공격할 때 대체로 10마리 이상의 장수말벌이 전투에 참여하여 10,000마리 내지 30,000마리 규모의 꿀벌을 공격한다. 공격 시간은 30분 내지 3시간 정도 걸리며 벌통 앞은 꿀벌의 사체로 뒤덮이게 된다. 꿀벌이 전멸되는 대살육전이 수행되지만 이러한 전투로 희생되는 장수말벌은 불과 2~3마리 정도에 불과하므로 거의 일방적인 살육전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장수말벌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전멸되는 양봉꿀벌과는 달리 재래꿀벌은 장수말벌과 같은 서식지에서 살아오면서 말벌의 공격에 대항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더 풍부하고 재미있는 말벌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양봉장을 습격하는 말벌 퇴치 방법, 말벌집 제거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어 여러모로 유용하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