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 어느날, 스티븐은 엄마 심부름으로 가게에 갔습니다. 그런데 가게에서 나오니까 곰이 기다리고 있어요. 곰은 스티븐이 산 달걀을 내놓으라고 떼를 쓰는데...
스티븐은 엄마 심부름으로 달걀 여섯 개, 바나나 다섯 개, 사과 네 개, 아기에게 줄 오렌지 세 개, 도넛 두 개를 사러 가게로 갑니다. 그런데 가게에서 나오자마자 곰을 만난다.달걀 하나를 내놓지 않으면 꽉 끌어안아서 숨도 못 쉬게 할 것이라는 곰을 골탕먹이고, 바나나를 달라는 원숭이,사과를 달라는 캥거루 등을 차례로 곤경에 빠뜨립니다. 결국 집 앞에서 엄마를 만난 스티븐. 겨우 달걀 여섯 개, 바나나 다섯 개, 사과 네 개,오렌지 세 개, 도넛 두 개, 과자 한 봉지를 사오는데 왜 이리 늦었냐고 엄마는 야단을 칩니다.
특징 ① 글과 그림이 전혀 중복되지 않고, 서로 보완적입니다. 어떤 부분은 글로, 어떤 부분은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흥미를 느끼게 하는 구성입니다. 스티븐이 곰을 만났다 는 글이 있으면 실제 곰의 그림은 다음 페이지를 념겨야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함부로 스티븐에게 협박을 했다가 곤경에 처하는 동물들의 표정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어,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한껏 느끼게 해줍니다. ②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복을 잘 사용하고 있다. 이미 출간된 같은 작가의 책 《지각대장 존》,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와 비슷한 포맷입니다. 엄마 심부름을 가는 스티븐이 곰을 만나 그 곰을 골탕먹이고, 이어서 원숭이를 골탕먹이고, 캥거루, 염소 등 차례차례 등장하는 동물들을 곤경에 빠뜨립니다. 등장하는 동물들이 요구하는 바도 스티븐이 가게에서 사온 과일을 하나씩 달라고 하는 것이고, 그 동물들의 특징을 간파하여 골탕을 먹이는 스티븐의 행동 역시 반복됩니다. 이러한 반복 구조는 단순하고 단조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구조입니다. ③ 숫자에 대한 교육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엄마의 심부름으로 사와야 할 과일과 도넛 등의 개수와 그림이 제시되고, 이후 동물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물건들을 통해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숫자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특별히 산수 공부를 한다는 생각 없이 즐겁게 그림책을 읽어나가면서 숫자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④ 파스텔톤과 가느다란 선으로 동화적 상상력을 그렸습니다. 현재 부모들이 무리없이 수용하기에 가장 좋은 스타일이 파스텔톤과 가느다란 선으로 그리는 그림 기법입니다. 이는 작가 존 버닝햄이 즐겨 그리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글과 그림을 함께 쓰고 그릴 줄 아는 몇 안되는 작가 중의 하나인 존 버닝햄은 어린이의 마음 속에 잠재해 있는 장난기를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현실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습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