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로마제국 · 3세기 전반 제1장 (서기 211~218년) 제2장 (서기 218~235년) 제3장 (서기 235~260년)
제2부 로마 제국 · 3세기 후반 제1장 (서기 260~270년) 제2장 (서기 270~284년) 제3장 로마 제국과 기독교
우리나라 독서계의 지형을 바꾸어 놓은 시오노 나나미의 대작 !
[로마인 이야기]는 세계 역사에서 1000년 지배체제를 구축했던 원동력과 그 변화과정을 드라마틱한 필체로 그려낸 작품이다. 개방적 사고체제, 현실적 합리주의, 그리고 역동적인 사회 시스템의 구축 등이 바로 로마를 세계 역사에서 승자로 만들었다. 지성으로는 그리스인만 못하고, 체력으로는 켈트나 게르만인만 못하고, 기술력으로는 에트루리아인에게 뒤지고, 경제력으로는 카르타고 보다 뒤쳐졌던 로마인들이지만 그들은 세계를 포용할 줄 아는 관대한 정신으로 세계시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는 방대한 자료를 취재·정리해가면서 엮어간 거대한 로마 통사인 동시에 현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가르쳐주는 훌륭한 지침서이다. 아울러 딱딱하게만 여겨지는 `역사`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기존의 인식에 대해 일대 전환을 가져오도록 만들어준다.
왜 대제국 로마는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스스로 잃어가는가!
제12권 [위기로 치닫는 제국]은 군인황제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아들 카라칼라(211~217[6년])부터 시작되며, 3세기의 역사로 접어들면서 역사상 유례없는 사태에 직면한 로마의 운명을 숨가쁘게 그려낸다. 다룬 시기는 서기 211년부터 284년까지 73년 간이며, 22명의 황제가 등장한다. 그야말로 일람표가 필요할 만큼 3세기의 황제들은 채 1년의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꼴이다. 이것은 황제의 얼굴이 바뀔 때마다 정책도 중단되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시오노는 12권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말해주고 있다. '계속의 힘'이라는 말은 역시 진리다. 가진 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에서도. 즉, 나쁜 황제로 단죄를 받았더라도 제위를 계승한 황제는 선제의 좋은 정책으로 판단되는 것은 계속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던 것이 로마였다. 확실히 3세기의 로마 제국은 가진 힘의 낭비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후세 역사가나 연구자들은 대부분 3세기의 위기를 초래한 요인을 '지도자층의 질적 수준 저하', '야만족의 침입 격화', '경제력 쇠퇴', '지식인 계급의 지적 능력 감퇴', '기독교의 대두' 등의 다섯가지를 든다. 이것은 모두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번영 뒤에 오는 위기는 역사의 법칙처럼 그 어느 것도 1천년에 이르는 장구한 로마 역사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극복할 수 있었던 위기를 3세기부터는 왜 극복하지 못했을까. 시오노는 연대순에 입각해 그때그때 등장하는 22명의 황제들을 비중도에 따라 강약·완급을 조절하며 이 의문의 해답을 파헤져나간다. 이야기 속의 혼비백산하는 로마인들과는 너무나 다르게 시오노는 냉철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그들의 운명을 그려나간다. 그는 특별히 '위기의 3세기'로 불리게 된 것은 로마 황제가 산 채로 적에게 붙잡히는 전대미문의 불행을 당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극복할 수 있었던 위기와 시종일관 대처에 쫓길 수밖에 없었던 위기는 질적으로 다름을 지적한다. 바로 제12권은 눈앞의 위기에 대처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로마인 자신들의 본질까지 바꾼 결과 심각한 위기에 부닥칠 수밖에 없었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시오노의 말처럼 "인간은 자기 본질에 바탕을 둔 행위를 했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지는 법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