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그리스 신화나 그 밖의 다른 나라의 신화에 비교해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많은 종류와 좋은 내용의 설화를 가진 자랑스러운 민족입니다. 그렇지만 지금껏 우리는 우리의 좋은 설화 대신에 다른 나라의 설화를 더 많이 읽으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의 설화에 비해 우리 나라의 설화가 숫자와 내용 면에서 훨씬 뒤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나라 좋은 설화’ 시리즈는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보물 같은 설화를 널리 알리면서 우리 민족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일깨워주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 좋은 설화’는 어렵고 낯선 설화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현실감이 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다시 꾸며 썼습니다. 그러면서도 설화가 지니고 있는 신비감이나 환상은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렇게 쓰여진 ‘우리 나라 좋은 설화’를 읽는 우리의 어린이들이 좀더 의욕적이고,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서 겨레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 나라 좋은 설화’의 첫 번째 작품인 《주몽》은 하늘 대왕의 아들인 해모수와 물의 신 하백의 딸인 유화 사이에서 태어난 주몽의 이야기입니다. 주몽은 금와왕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지만, 금와왕의 일곱 왕자들에게 목숨의 위협을 느껴 고구려를 탈출합니다. 동부여를 탈출해 온갖 어려움을 겪지만 꿋꿋하게 이겨내고 고구려를 세웁니다. 주몽은 금와왕이 다스리던 동부여를 탈출해 고구려를 세울 때까지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금와왕의 왕자들에게 쫓겨 달아나는 동안 주몽은 하늘의 도움을 끊임없이 받습니다. 강의 물고기와 자라들이 층층이 다리를 놓아 주몽을 무사히 탈출시키고, 짙은 안개에 가려 산을 넘을 수가 없을 때는 환한 빛줄기가 길을 밝혀주고, 잃어버렸던 말을 되찾게 해주고,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도록 지혜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고, 그들에게 왕을 인정하는 천부인을 얻게 하고……. 해모수와 하백은 주몽이 한 나라를 세울 때까지 항상 곁을 지키고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렇듯 주몽은 스스로의 노력과 하늘의 보살핌을 받으며 비로소 고구려라는 거대한 나라를 세웠던 것입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