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 쓰레기통에 사는 밤색 생쥐가 있다. 고약한 쓰레기 냄새가 풀풀 나서 ‘요런 고얀 놈의 생쥐’라 불린다. 생쥐는 누군가의 애완동물이 되고 싶다. 생쥐에게는 애완동물로 사는 친구들이 많다. 피피 여사랑 사는 찍찍이, 왕정치 아저씨랑 사는 오뽀리, 뽀글이 언니랑 사는 포실이 등등. 생쥐가 보기에 친구들은 그럴 수 없이 좋은 조건에 산다. 하지만 누구나 투덜거린다. 폭신한 방석에 앉아 초콜렛을 먹으며 사는 찍찍이는 피피 여사가 미용실에 데려가 샴푸로 씻기는 게 불만이다. 초호화 고층 아파트에서 전깃줄로 타잔 놀이를 해도 야단 맞지 않는 오뽀리는 혼자서 밥해먹기가 고역이란다. 따뜻한 불가에 앉아 주는 밥을 먹고 저녁 내내 언니랑 퍼즐놀이를 하는 포실이도 불만은 있다. 장보러 갈 때 모자를 쓰고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 창피하다. 생쥐 생각에도 옷은 어색할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의 애완동물만 된다면 무슨 짓인들 못할까. 그래서 생쥐는 엉뚱한 아이디어를 내는데……. 발랄한 상상력과 유머를 보여 준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의 작가 로렌 차일드의 새 작품이다. 유쾌한 웃음 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사는 소중함을 알려준다.
진실로 사랑하며 살기 위해 스웨터 입는 것도 감수한 어느 생쥐 이야기 밤색 생쥐가 있다. 지저분한 뒷골목 쓰레기통 3번지에 산다. 주인인(?) 생쥐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커다란 트럭(쓰레기차)이 와서 물건을 가져가버리는 곳이다. 사람들은 쓰레기 냄새가 나는 생쥐를 ‘요런 고얀 놈의 생쥐’라고 부른다. 생쥐는 항상 누군가의 애완동물이 되고 싶다. 그리고 번듯한 이름 하나를 갖고 싶다. ‘요런 고얀 놈의 생쥐’ 말고. 생쥐는 자기가 그토록 원하는 삶-애완동물로 사는 친구들을 찾아간다. 피피 여사네 집에서 호사스럽게 사는 친칠라 쥐 찍찍이를 보면 부럽기만 하다. ‘멋진 아파트에, 폭신한 방석에, 주는 대로 초콜렛이나 받아먹는’ 찍찍이가 불만이 토로한다. “피피여사는 애완동물 미용실에 나를 데려 가서 샴푸로 샅샅이 씻긴다.” 생쥐도 목욕은 싫다. 왕정치 아저씨랑 사는 샴 고양이 오뽀리 고층 아파트에서 하루 종일 TV를 봐도 되고, 전깃줄로 타잔 놀이를 해도 야단맞지 않는다. 왕정치 아저씨는 야단칠 시간도 없이 바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도 지겹다. 맨날 똑같은 텔레비전 쇼도 지루하고, 저녁밥도 만들어 먹어야 한”단다. 지루한 건 싫다. 서커스단에서 주름치마를 입고 동그란 테를 넘거나 줄타기를 하면서 인기가 한창인 토끼 갈갈이도 한숨을 쉰다. “가끔은 빨간 코(삐에로 분장)를 떼고 쉬어 봤으면 좋겠어.” 확실히 줄타기는 조마조마하다. 그래서 생쥐는 앉아서 지내는 주인은 어떨까 한다. 뽀글이 언니랑 사는 강아지 포실이는 따뜻한 불가에 앉아 차려 주는 밥을 먹고, 뽀글이 언니랑 퍼즐 놀이를 한다. “하지만 같이 장 보러 갈 때는 좀 창피해. 모자를 쓰고 옷을 입어야 하거든.” 생쥐 생각에도 옷은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누군가의 애완동물만 될 수 있다면!! 그래서 생쥐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애완동물 가게에 광고를 낸 것. “요런 고얀 놈의 생쥐가 친절한 주인을 찾는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인가. 눈이 나쁜 유별난 씨가 지나가다가 광고를 보고 생쥐를 사겠다고 한다. “이렇게 이렇게 오똑한 코에 이런 이런 기다란 꼬리를 가진, 밤색 고양이라니!” 그래서 생쥐는 유별난 씨의 애완동물로 살게 된다. 민감한 코를 발휘해서 제일 좋은 치즈를 골라내고, 부스러기를 깨끗이 먹어치우고, 유별난 씨가 집에 올 시간이면 늘 집에서 기다리면서. 스웨터를 입어야 한다고 해서 어떠랴. 이제 생쥐는 유별난 씨의 예쁜 새끼고양이 “고얀이”로 행복하게 사는데! 세상에 완전한 행복은 없다. 자기가 원하는 사랑받고 사랑하는 생활은 ‘목욕은 안 하는 걸 좋아하지만 꼭 원하시면 스웨터도 입을 수 있’어야 함을 유쾌한 웃음 속에서 알려 준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