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장 신비한 연의 세계 -연이야기, 불교경전과 연꽃, 미술작품과 연꽃, 문학작품과 연꽃 2장 연의 종류 -연꽃, 수련, 가시연꽃, 어리연꽃, 개연꽃, 연의 분류 3장 연과 연꽃차 연차와의 만남, 현대인과 연차, 연차 만들기, 연꽃차 마시기 4장 연의 효능 -연의 주요성분과 약리작용, 질병에 따른 민간요법, 연의 각 부위별 약리효과 5장 연의 재배법 -국내의 연 재배지, 논에서 연 기르기, 화분에서 관상연 기르기 6장 연과 음식 -다양한 연음식의 활용, 연근조림, 연근튀김, 연영양밥, 연자죽, 연엽주, 연송편, 연편, 연절편, 연칼국수, 연꽃부침, 연잎환, 연잎발효액 <부록> 다양한 연의 체험담
‘여름에 연꽃이 처음 필 때, 아침이면 피어나고 저녁이면 오므라든다. 운이는 작은 비단 주머니에 엽차를 조금 싸서, 저녁에 화심(花心)에 놓아두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이것을 꺼내서 샘물을 끓여 차만들기를 좋아했다. 그 차의 향은 유난히 좋았다.’
청나라 건륭(乾隆)때 심복(沈復)의 자서전『부생육기』에 나오는 중국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여인이라는 ‘운(芸)이의 연화차’ 이야기이다. 가난한 선비의 아내로 좋은 차를 구하지 못한 운(芸)이는 연꽃 속에 차를 넣어 그 향을 배게 하였다. 새벽 첫 샘물로 우린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사랑과 정성 그리고 지혜가 돋보이는 차, 연화차(蓮花茶). 이러한 연꽃차는 그 옛날 한 여인의 지혜가 세월의 힘을 빌어 꽃채로 다가와 우아한 자태와 은은한 향으로 다시 떠오른 것이다. 요즈음 많은 매체 등을 통해 세간에 많이 알려진 연꽃차. 그 은은한 꽃향기가 세속에 찌든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청량하게 하고 있다. 연의 모든 부위는 차로 음용이 가능하다. 꽃잎에 차를 넣은 연꽃차와 차에 연향을 배게 한 연향차, 연잎과 줄기를 썰어 말린 연잎차, 연근을 말려 가루 낸 연근차, 연자가루로 만든 연자차 등이 있다. 그 자태에서 느껴지는 맑고 아름답고 그윽한 향이 한여름 무더위를 지나온 강인한 짙푸름으로 탄생한다. 이처럼 연(蓮)은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참 고마운 식물이다. 연꽃은 물론 잎과 뿌리, 열매 모두 식품과 약재로 사용이 가능하다. 아름다운 꽃차는 마시는 이들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찻잔에 띄우면 그 은은한 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무더운 여름날 잠시 왔다 가는 연(蓮)은 그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주고 간다.
"연꽃차"와 "연잎차"는 건강에 매우 좋다. 이러한 연꽃의 효능은 “오래도록 마시면 늙지를 않고 흰머리가 검게 된다.(본초십유), “혈을 잘 순환하게 하고 어혈을 제거한다.”(산동중약), 장복하면 사람의 마음을 맑게 하고 기분을 좋게한다.(명의별록), “오래도록 마시면 인체의 온갖 병을 낫게 하고 몸을 좋게 한다.(동의보감) 등의 각종 문헌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연꽃은 낯빛을 곱게 하며, 몸을 가볍게 하고, 더위를 풀고, 주독을 제거한다고 했다. 또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습기와 풍기를 몰아낸다. 연꽃의 수술은 ‘연예’ ‘연수’ 또는 ‘불좌수’라고 하며 마음을 맑게 하고 지혈효과가 뛰어나다. 새벽이면 하는 설사, 대하증, 활정, 몽정 및 조루, 몽유, 활정을 치료하고 소변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유뇨나 빈뇨 또는 코피, 자궁출혈에 등에 효과가 있다. 꽃이 피지 않은 봉오리를 6~7월에 채취하여 쓰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을 가볍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어 차로 끓여 마신다. 이렇게 마시는 차는 현대인의 생명수와 같다. 인간의 늘상 먹는 기름기 많고 거칠고 자극적인 음식을 다스리며 체내의 독을 없앤다. 이러한 과정은 인체의 기의 흐름을 물처럼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 연(蓮)은 현대에 다시 각광 받기에 충분히 가치 있는 식물이다. 예로부터 심신을 맑게 한다고 알려진 연이 최근 들어 그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향긋하고 감미로운 연잎차는 현대인들에게 무공해 청량수와 같은 삶의 쉼표를 선사한다. 현대인이 가장 무서워하는 성인병과 정신의 안정에도 효과가 있으며 피부건강에 매우 좋다. 연잎 삶은 물에 목욕을 하면 피부가 고와지고 피부병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연잎차는 스트레스와 함께 흡연과 음주를 많이 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입 냄새와 니코틴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피를 맑게 하며 갈증을 해소하기 때문에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연꽃은 불교과 깊은 관련이 있는 식물이다. 처염상정(處染常淨) 즉 이 뜻은 연꽃은 더러운 물에서 피어나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연꽃은 물의 오염물질을 흡수하여 양분으로 삼고 산소를 내뿜어 물을 정화한다. 세상에 살면서 세상에 물들지 않고 오염된 세상을 맑히고 향기로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다. 이것은 마치 불자(佛子)가 세속에 처해 있어도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아름다운 신행(信行)의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보살(菩薩)이 홀로 자신의 안락을 위하여 열반(涅槃)의 경지에 머물러 있지 않고 중생의 구제를 위하여 온갖 죄업과 더러움이 있는 생사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신기하게도 연꽃과 수련은 그릇에 따라 자기의 잎과 꽃을 맞춘다. 그릇이 작으면 작게 피고 큰 그릇에 옮겨주면 잎과 꽃도 크게 자라다가 큰 방죽에 넣어주면 방죽을 가득 채워 버린다. 연씨는 스스로 싹트지 않고 반드시 제 몸에 상처를 받아야 싹이 튼다. 아픔으로 성숙해지는 사람처럼 말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