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는 미국에서 어린이 책 중 가장 두드러진 작품에 수여하는 칼데콧 아너 상의 2001년도 수상작입니다. 또한 미국 언론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미국 어린이 책 베스트 셀러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는 주인공 올리비아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올리비아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데 선수랍니다. 저 혼자 지치기도 잘 합니다. 이것저것 옷을 갈아 입어 보고, 귀찮게 하는 동생을 놀래키기도 하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엄마에게 배운 모래성을 쌓고, 낮잠을 자고, 그런데 정말 잠들 수 있을까요? 발레리나의 꿈을 꾸고 미술관에서 본 그림을 그대로 벽에 그리고, 엄마의 책 읽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지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올리비아가 정겹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우리 아이의 모습이기 때문이겠지요. 올리비아에게 지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고 말하는 엄마 또한 바로 우리 엄마들의 모습입니다.
경쾌한 글과 한없이 단순하고 재기 발랄한 그림으로 어린이를 사로잡은 또 한 사람의 수스 박사가 탄생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단박에, 단 몇 가지 색만으로 보여 주는 지극히 경제적이면서도 음악으로 충만한 수스 박사의 한없이 편안하고 가벼운 그림책의 세계를 연상케 한다. 춤과 노래를 즐기는 시끌시끌한 주인공까지도 수스 박사의 것을 닮았다.
이 그림책을 손에 쥔 어린이는 어쩌면 논리적이고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지극히 잘난 체하는 그림책들 틈바구니에서 숨통이 확 트이는 통쾌함까지도 맛볼 수 있으리라. 아이디어를 자기 머릿속에만 박아 두지 않고 과감하게 실험에 옮기는 신인 화가의 두둑한 배짱도 보기에 충분히 즐겁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