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밥을 먹고 자기 방에 돌아가면 그새 배가 꺼질 만큼 커다란 저택에 사는 지팡이 공장 이사의 딸과, 가난하고 병든 홀어머니의 아들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적어도 이 책에서는 그렇다. 핑크트헨은 어른들의 기준으로 보면 말괄량이지만 상상력이 풍부하고 귀여운 아이이다. 그리고 안톤은, 비록 어렵게 살지만 무척 따뜻하고 사려깊은 아이이다. 그런데 핑크트헨의 아빠는 돈을 버느라고 바쁘고, 엄마는 그 돈을 쓰느라고 바쁘다. 안톤의 엄마는 앓아 누워 있기 때문에 아들을 돌볼 틈이 없다. 이 책에는 그런 어른들 틈바구니에서도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이 어른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어렵게 쌓아 올리는 우정이 있다. 그리고 어른들이 보여 주는 아이 같은 순박한 유머가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