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뿌리 깊은 대학 영남대학교 2. 숨 가쁜 총장 4년 3. 대구교육, 어디로 가야하나? 4. 말 못할 고통 없도록 5.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난 4년처럼 6. 대한민국 교육수도를 넘어, 글로벌 교육수도로 7. 어릴 때 어떤 꿈을 꾸셨나요?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일까?
나는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마늘보다 컬링으로 더 유명해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습니다. 영남대학교 행정학사, 태국 AIT 과학석사,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석사, 일본 쓰쿠바대학교 사회공학연구과 학술박사, 국토개발연구원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을 거쳐 모교인 영남대학교 교수와 총장, 그리고 대구광역시 교육감으로 학자와 교육행정가라는 운명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2010년 2월 13일, 미국에서 귀국한 그날을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이전까지의 학자 삶과 다른 교육감이라는 운명이 내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교육감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이 50세를 넘으면 비록 인생이 자기 것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의지보다는 주변 환경에 따라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감 출마를 고민하고 있을 때,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진출혁세(震出革世)의 진혁(震革)이라는 아호처럼 대구교육의 새 틀을 짜라는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운명의 첫 시작은 그리 평탄하지 못했습니다. 위기 그 자체였습니다. 2005년 총장으로 취임 당시, 영남대학교는 구성원 간의 갈등의 골이 깊었고 미래의 청사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2010년 교육감으로 취임 당시, 대구광역시교육청 또한 시·도교육청 및 청렴도 평가 전국 꼴찌, 기초학력 부진, 교육격차 심화, 학교폭력 등으로 인해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로부터 외면 받고 있었습니다.
현실에 안주할 수 없었습니다. 위기를 발판삼아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열정이 필요하였습니다. 익숙해진 관행을 타파하고 경쟁력을 갖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였습니다. 일부 구성원의 반대가 있었지만 원칙과 규범을 지키면서 여한없이 일했습니다. 그 결과 영남대학교는 수도권 대학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구광역시교육청 또한 시·도교육청 및 청렴도 평가 1위, 각종 교육지표 1위 등 대한민국 교육수도로 우뚝 섰습니다.
연구원, 교수, 총장, 교육감으로서의 소명. 열정. 그리고 마침표.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습니다. 주어진 일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내 에너지가 고갈될 때까지 열정적으로 뛰었습니다. 마침내 정상에 섰을 때 미련 없이 내려왔습니다. 작년 12월 21일, 교육감 3선 불출마를 선언하였습니다. 오랜 숙고 끝에 내린 나의 결단에 지역사회는 아쉬움과 박수를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아름다운 결단'이라는 표현으로 격려해 주었습니다.
저는 퇴장과 함께 긴 여정의 마침표로 '리인벤팅, 미래를 위한 답이다'라는 주제로[교육수도 대구],[사람·미래][소명·열정]3권의 책을 발간하였습니다.[교육수도 대구],[사람·미래]는 변화, 개혁, 혁신, 새틀짜기를 위한 나의 고민과 철학, 생각과 주장을 엮었습니다. 반면, [소명·열정]은 지역과 교육을 바꾸기 위해 살아온 나의 모습 중, 언론을 통해 보도된 자료를 엮어 정리하였습니다. 밖에서 바라본 우동기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연구원부터 교수, 총장, 교육감까지. 소명으로 시작하여 열정으로 열매를 맺고 퇴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40여 년 변화의 길을 震革 우동기와 함께 해 주신 영남대학교와 대구교육공동체의 구성원 그리고 대구시민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원고를 꼼꼼히 정리해 준 비서실의 이명휘 주무관과 아름다운 책으로 완성시켜 준 지식중심의 전계완 대표와 박봉식 과장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지난 40여년 소명이라는 핑계로 아빠, 남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에도 묵묵히 믿고 지원해 준 아내 프란체스카(?泉 李銀淑), 두 아들 프란치스코(周憲), 가브리엘(周翰)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