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동행 봄 - 뚱이, 들판에 눕다 1.이모는 자연미술가 2.물이 아래로 흐르는 이유 3.그림자로 미술을 하다 4.자연의 순간을 보여주는 미술 5.대지미술이란?
두 번째 동행 여름 - 뚱이, 바닷가에 눕다 1.바닷물이 조각한 돌덩이 2.모래 위에 남겨진 달의 운행 3.번개극장 4.자벌레가 그려낸 선 5.달과 소주의 합작
세 번째 동행 가을 - 뚱이, 낙엽 위에 눕다 1.나뭇잎이 만들어 낸 세계 2.낙엽에서 발견한 생명의 주기 3.영국의 자연미술가 4.나뭇잎은 꽃잎처럼 잔다
네 번째 동행 겨울 - 뚱이, 눈 위에 눕다 1.지구가 움직이는 속도 2.쓰러진 나무로 엮어낸 작품 3.안개를 칠했다가 닦아낸 하늘 4.하양과 검정의 눈 세상
자연은 오랫동안 예술의 탐구 대상이었다. 자연은 곧 진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을 경배하고 모방한 미술이 인류사에 존재해 왔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현대미술이 등장하면서 자연은 변형, 왜곡된 형태로 나타난다. 심지어 배제되거나 경멸되기도 한다. 자연미술은 이런 현대미술의 경향과는 달리 자연 친화적이고 원초적인 자연으로의 희귀를 꿈꾸는 새로운 미술 경향이다. 작가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작품이 시작되고, 완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의 자연미술은 1981년 금강 주변의 작가들이 결성한 '야투' 그룹이 '금강에서의 국제자연미술전'을 개최하면서 확립되었다. 한국의 자연미술은 자생적으로 발생한 미술로, 세계적으로 '동시대성' 또는 '선구적 역할'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자연미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야투그룹의 일원으로 20년 가까이 60회 이상 자연미술 작품을 발표했던 김해심이 쓴 <예술가와 함께하는 자연미술 여행>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자연미술 이해와 감상서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서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명상적인 책이다.
이 책은 컴퓨터 게임만 좋아하는 소년이 자연미술가인 이모와 함께 여행을 하며 자연과 자연미술에 관해 알아 가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뚱이와 그의 가족은 이 책의 저자인 이모를 따라 봄에는 생명이 피어나는 들로, 여름에는 서해바다 외딴섬으로, 그리고 가을에는 낙엽 쌓인 산성으로, 겨울에는 눈 덮인 강가로 여행하면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자연미술을 감상한다. 뚱이는 마지못해 이모를 따라 나서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술가가 왜 미술관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들어갔고, 어떤 방법으로 작품을 했는지, 자연미술이 무서인가도 차츰 알아간다. 그리고 한국의 자연미술가는 어떤 자연재료를 사용하여 어떻게 작품을 하는지도 보게 된다. 이들이 체험하는 사계절의 자연은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자연미술 때문에 더욱 신비하고 아름답다. 독자들은 본문의 전개에 따라 삽입된 국내외 대표적인 자연미술가들의 작품사진을 통해 더욱 생생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인 너무도 생생한 현장 묘사와 쉬우면서도 적절한 대화는 이야기에 사실성을 더해주면서 작품의 제작 과정과 의미를 실감나게 한다. 이는 저자가 머리로 생객해 낸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을 통해 숙성된 내용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21세기의 가장 큰 관심의 하나인 환경문제를 되새겨보게 하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울러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 빼앗긴 가족간의 대화와 유대를 자연과 미술을 체험을 통해 되살려 낸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