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호랑이/ 새해 첫날 복을 바라며 용/ 가뭄에 내리는 단비 화조화/ 꽃과 새, 사랑하다 백접도/ 나비야 청산가자 어락도/ 쌍쌍이 다정하게 책가도/ 자랑하고픈 사랑방 문자도/ 꽃처럼 피어난 글씨 연화도/ 자손과 함께 누리는 부귀영화 수렵도/ 산과 들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 산수화/ 좋은 경치, 가 보고 싶은 곳 신선도/ 신선의 세계를 꿈꾸다 십장생/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아무리 좋은 그림도 내가 스스로 느끼지 못하면 그 의미를 알 수 없겠지요? 종이나 혹은 비단 천위에 그려진 저 형태들이 왜 저렇게 그려졌는지 알고 본다면 어렵기만 하던 그림이 훨씬 편하고 쉽게 다가설 수 있겠죠?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시리즈가 [보림한국미술관]입니다. 이번에 발간된 《꿈꾸는 우리민화》는 [보림한국미술관]시리즈 중에서 네 번째로 발간된 화집입니다. 단순하면서도 거칠고 소박하면서도 투박한 민화를 통해 사랑과 행복을 기원하던 옛 사람의 삶과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 갑니다.
우리 민화 속에 담긴 뜻을 조근조근 풀어낸 글 민화는 말 그대로 백성의 그림입니다. 사람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여러 상징물을 그려 방 안을 장식한 그림이 바로 민화입니다. 일반 백성들이 가까이 하기 어려운 관념의 세계를 그린 화가나 선비들의 그림과 달리 민화는 먹고 자는 일상 생활 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그림입니다. 때문에 무척이나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민화에도 옛 사람의 소망을 상징으로 표현해 무엇을 뜻하는 그림인지 쉽게 알아차리기 힘든 그림들도 있습니다. 마치 떠돌이 화가의 자유로운 세계처럼 민화 역시 다양하고 분방한 표현 방법으로 우리에게 해석의 즐거움을 주는 그림입니다. 우리 민화그림 연구의 선구자인 저자는 평생을 연구해 온 민화에 담긴 뜻을 사랑방에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알려줍니다.
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그림 좋은 일을 바라는 마음과 함께 나쁜 일을 막고자 하는 마음에서 민화는 그려졌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신령스러운 힘이 있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몸에 지니거나 부적을 써서 집 안에 붙여 놓기도 하고, 벽사용 그림을 그려 액을 막고 복을 누리고자 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은 그림이 새해를 맞아 걸어 두는 까치 호랑이, 용호도, 화조화, 백접도, 신선도 등이 있습니다. 또 열심히 공부하고 바르게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가도, 문자도 등을 아이들의 공부방에 펼쳐 놓기도 했답니다. 여러 자손과 함께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락도, 연화도, 십장생도를 좋아했습니다. 이처럼 여러 소망이 묻어나는 민화를 통해 우리는 옛사람들의 소박한 소망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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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