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와 헨리의 영화가 있는 다락방>은 <안나와 떠나는 미술관 여행>과 <헨리의 하나뿐인 이야기>에 이어지는 비외른 소르틀란과 라르스 엘링의 3부작 중 하나이다. 1권 <안나와 떠나는 미술관 여행>이 여동생 안나가 겪는 미술관에서의 모험을, 2권 <헨리의 세상에 하나뿐인 이야기>가 오빠 헨리의 문학 세계로의 환상적인 여행을 다루었듯이, 3권 <안나와 헨리의 영화가 있는 다락방>은 안나와 헨리 남매가 겪는 영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안나와 헨리는 이상하게 생긴 모자를 쓰고 영화 속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삼촌의 선물을 찾아 헤매는 길에, 두 사람은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무성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가 하면, 어느 순간에 벤허의 이륜 마차에 오르고, 타잔과 함께 밧줄을 탄다. 크라이슬러 빌딩 위의 킹콩에게 잡힐 뻔하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하고, 빗속에서 노래 부르는 이상한 아저씨 진 켈리를 만나며, 생일이 아닌 날을 축하하는 이상한 나라의 파티에 참석하기도 한다. 화니와 알렉산더의 두 형제와 즐거운 시간을 나눈 남매는 채플린의 집에서 드디어 삼촌의선물인썰매 로즈버드를 발견한다. 두 사람은 썰매를 타고 오데사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에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하지만, 그로 인해 선물로 받은 썰매 로즈버드가 원래 시민 케인의 썰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안나와 헨리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베풀어 케인에게 썰매를 돌려주고, 케인은 착한 남매에게 썰매 대신 작은 구슬을 건네준다. 그런데 그 구슬을 받는 순간, 안나와 헨리는 현실 속의 다락방으로 돌아오고, 두 사람의 모험은 구슬 속에 행복한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된다. 삼촌에게서 받은 썰매를 시민 케인에게 줌으로써 자신들의 의지로 해피엔딩의 이야기를 만든 안나와 헨리 남매는 가장 값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이다!
▶ 새로운 소재의 한차원 높은 그림책!
<안나와 헨리의 영화가 있는 다락방>에서 비외른 소르틀란과 라르스 엘링은 앞서 출간된 2권의 작품에서와 같이 최고의 명콤비로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기존의 그림책에서는 좀처럼 다루지 못했던 영화라는 소재를 그들만의 개성으로 요리하여,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들이 안나와 헨리의 모험 속에서 생생히 되살아난다. 특히, 에이젠슈테인 감독의 영화<전함포템킨>의 오데사 장면을 패러디한 부분에서는 그림을 그린 라르스 엘링의 재능이 단연 돋보인다. 영화라는 소재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뒷부분에 이 책에 등장하는 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소개를 덧붙이고, 본문 중에도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놓았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영화 속의 장면들 속에서 뒤에 나오는 유명 배우들의 캐리커처를 찾으며,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