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존심 세우며 당당하게 살자 나를 발견해서 당당해지기 간절히 원하는 것, 모른 척 외면하기 일관성 있는 행동으로 믿음 주기
3. 처음부터 알고 시작하는 인생은 없다, 꿈을 키워라 영웅적인 인물과 마음으로 경쟁하기 한 번 해서 안 되면 다시 한 번 시도하기 때로는 비둘기처럼, 때로는 여우처럼
4. 지금 알아주기보다 내일 세상이 알아주는 사람이 되라 문제를 모르는 바보, 행복은 멀다 영원히 미워하지도, 영원히 사랑하지도 말기 사소한 것에서 행복 찾기
360여 년 동안 전 세계인에게 인생의 지침이 되어 온 지혜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 질문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과제이다. 새로운 인생의 설계를 시작한 청소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삶은 매 순간마다 만만치 않은 선택과 결단의 연속이다. 그 어려운 시기마다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지침을 줄 책이 이번에 정음 출판사에서 출간된 『살아가는 동안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이 책은 스페인의 유명한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영역본 『The Art of Worldly Wisdom』를 새로 완역하여 주제별로 편집하였다. 쇼펜하우어가 당시 최고의 작가로 극찬한 바 있는 그라시안의 책은 언제나 생명수 같은 언어로 우리의 영혼을 파고든다. 그 동안 수많은 명언으로 잘 알려진 그라시안의 글은 무겁고 딱딱한 철학이 아니라 ‘살아있는 철학’으로서, 약 3, 4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대인들에게 실용적인 가치를 지닌 스테디셀러로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 녹음이 더해 가는 이 계절에 그라시안의 맑고 높은 정신세계에 다가가서 인생의 싱싱한 푸른 가지를 풍성하게 매달게 되길 기대해 본다.
삶의 방향과 방법을 제시한 살아있는 인생 교과서 『살아가는 동안 내가 해야 할 일』은 말 그대로 ‘살아가는 동안’ 에 처하게 되는 인생의 모든 경우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행동양식인지에 관해 말하고 있다. 이 책에는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지,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을 것인지, 대화의 방법 등에 대해서 넓고 융숭 깊은 시각이 잘 나타나 있다. 다음과 같은 구절을 살펴보자. 모든 사물은 각각 완전히 익는 시기가 있다. 사물이 성숙되는 시기를 깨닫고 완전히 익은 것들을 즐기라. 자연계의 모든 사물은 어느 단계에 이르면 완전히 익는다. 그 단계에 이를 때까지는 점점 성숙해 가고, 완전히 익은 다음에는 시든다. 더 이상 개선해야 할 필요가 없는 완벽한 예술작품은 거의 없다. 건전한 분별력을 갖춘 사람만이 사물들을 그 완전성의 정점에서 향유할 특권이 있다. 누구나 그렇게 향유할 줄 안다고 해서 누구나 실제로 향유하는 것은 아니다. 지성의 열매들도 각각 완전히 익는 시기가 다르다. 그러나 그 열매를 평가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시기를 구별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라시안이 펼치고 있는 이야기들은 추상적이거나 현실의 이상만 좇아 허무맹랑하지도 않은데, 바로 여기에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함이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글을 보자. 주위 사람들의 수준에 자신을 맞추라. 당신의 능력을 모든 사람에게 드러낼 필요는 없다. 필요 이상으로 힘을 사용하지는 말라. 지식이든 힘이든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말라. 매를 이용해서 새를 잡는 능숙한 사냥꾼은 새를 추격하는 데 꼭 필요한 숫자의 매만 공중으로 날려 보낸다. 오늘 너무 많은 것을 드러내 보인다면, 내일은 더 보일 것이 없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드러내지 않고 언제나 숨겨 두고 있다가 사람들이 놀라게 하라. 날마다 조금씩 새로운 것을 보여 주면, 사람들은 계속해서 당신에게 기대를 하고, 당신 능력의 한계도 감추어진다. 이와 같은 글은 단순한 덕성이나 인격 함양의 차원이 아닌 현실 처세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들이다. “능력을 모든 사람에게 드러낼” 필요가 없고, “필요 이상으로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추고 있는 ‘삶의 방법을 제대로 아는’ 행동양식이다.
그라시안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작품세계 그라시안은 쇼펜하우어와 함께 염세주의 철학자였다. 여기서 우리는 ‘염세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세상에서 행복을 찾고 잘 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오해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라시안은 지상에서의 삶을 천당에 이르기 위한 과정이라며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그의 이러한 정신세계는 다음 글에 잘 나타난다. 천국에서는 모든 것이 행복이고, 지옥에서는 모든 것이 불행이다.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행복이고 또 불행이다. 우리는 이처럼 양극단의 중간에 서 있기 때문에 양쪽의 성질을 다 같이 보유한다. 운명은 변한다. 그래서 언제나 행운을 만나는 것도 아니고, 항상 불운한 것도 아니다. 세상은 허무하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천국으로 인도하는 길목이기 때문에 매우 소중하다. 따라서 이 세상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 대해서 무심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혜로운 사람의 눈에는 지상에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 인생은 날이 갈수록 한 편의 희극처럼 더욱더 뒤엉키지만, 그 뒤엉킴은 점차로 풀리게 된다. 가능하면 모든 것이 행복하게 되는 대단원의 막을 내려라. 쇼펜하우어는 그라시안의 책 『비평쟁이El criticon』를 가리켜 지금까지 쓰여진 책 중 가장 훌륭한 책의 하나라고 추켜세웠다. 예수회 고위 성직자들의 따가운 눈총 속에 완성된 이 소설에서 그라시안은 야만인의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의지력과 투쟁을 강조하는 염세주의 철학을 분명하게 표현하였다. 그라시안은 칼라야투드와 사라고사에서 공부한 뒤 18세에 예수회에 들어갔고, 훗날 타라고나 예수회 신학교 학장이 되었다. 「영웅El heroe」(1637), 「완전한 신사El discreto」(1646), 「신탁El oraculo manual y arte de prudencia」(1647) 등의 초기작품은 대개 세속생활의 윤리를 가르치기 위한 대중적인 목적으로 쓰여졌다. 깜짝 놀랄 만한 은유를 사용해 계속해서 독자에게 충격을 주는 특이한 기법과 콘셉티스모(간단하고 오묘한 언어 속에 과장된 재치를 담아내는 사유방법의 하나)에 관한 그의 고유한 문학적 특징은 「미묘함과 천재예술Agudeza y arte de ingenio」(1642, 2판 1648) 속에 잘 구현되어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