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누구나 다 아는 포유 동물 쥐 다람쥐 토끼 아르마딜로 호저 2.알아두면 좋은 포유동물 맥 라마 큰개미핥기 야크 혹멧돼지 3.주머니 달린 포유동물 주머니쥐 캥거루 코알라 주머니늑대 반디쿠트 웜바트 4.연못 속 삶의 즐거움 개구리 두꺼비 도롱뇽 영원 5.문어와 그 부류들 굴 조개 달팽이 문어 오징어 바다뱀 6.꼭 알아야할 곤충들 개미 벌 귀뚜라미 모기 각다귀 나비 7.알아두면 좋은 곤충들 딱정벌레 반딧불이 무당벌레 벼룩 파리 8.날지 못하는 새들 타조 에뮤 키위새 모아새 9.꿱꿱 울어대는 새들 펠리컨 오리 거위 고니 10.그 밖의 것들 전갈 지렁이 -좀더 웜바트에 대하여 -옮긴이의 말
동물 이야기 속에서 인간을 말하다. 가볍고 해학적인 동물과 인간 비꼬기 ○ 이 책은 동물 이야기일 뿐 아니라 고급 유머집이다. 동물학에 관한 윌리엄 쿠피의 해박한 지식과 광적인 편집증을 바탕으로 47종의 동물들을 작가 나름의 주석을 달아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 책에는 포유류, 조류, 곤충류 그리고 여러 수서(水棲)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동물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다. 귀찮고 해롭고 어리석은 놈들은 특유의 비꼬는 말투로 경멸했으며, 인간의 핍박에서 해방시켜야 할 친구들은 가없는 애정으로 감싸며 그들의 미래를 걱정했다. 이 작품 속의 동물들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 의인화한 동물들은 작가와 교감한 친구 혹은 적인 것이다. ○ 이 책의 원서 제목은 『How to Attract the Wombat』, 즉 “웜바트 꾀는 법”이다. 웜바트는 우리에게 낯선 포유동물이다. 저자는 3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생물적·역사적·사회적 관점에서 웜바트를 파헤친다. 야행성 동물이자 굴속 은둔자인 웜바트는 제 고향 호주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을 뿐이었데, 인간들은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고 애완동물로 삼거나 심지어 동물원으로 보냈다. 저자 쿠피는 조용히 글만 쓰며 은둔하고 싶을 뿐이었데, 사방에서 들려오는 뒷말과 참견이 그를 노이로제에 걸리게 해 더욱 세상을 등지게끔 했던 것이다. 전혀 길들일 수 없는 대상인 웜바트를 꾄다는 건 역설적인 느낌으로 다가와 쿠피의 철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 “파리 잡는 법”은 일상 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파리를 다룬 에피소드다. 인간의 최대 적이요 타도 대상인 파리를 의인화해 인간 대 인간의 대결 구도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저자는 특유의 위트와 기지를 발휘해,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해충 퇴치법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 맨해튼 인근의 존스 아일랜드에서 10년, 그리고 뉴욕의 아파트에서 20년 도합 30년 동안 은둔과 칩거의 인생을 살았던 쿠피는 앞에 나서는 행동을 달가워하지 않았으나, 정신을 어지럽히는 시끄러운 소음에 대해서만큼은 절대 용서가 없었다. 이를테면 옆집에서 들리는 노랫소리. 이웃들의 수군거림, 지루한 연설, 진군 나팔 소리, 전쟁, 혁명, 파괴 등 일상적 평온을 깨뜨리는 모든 소음은 그에게 있어 악(惡)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는 저자의 삶을 철학을 대변하고 있으며, 이 책에서 펼쳐지는 익살과 해학의 밑거름을 이루고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