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싸움’은 산과 들에서 아이들 둘 또는 여럿이 편을 갈라 풀을 뜯어 즐기는 놀이다. 풀싸움은 봄부터 가을까지 주변에 흐드러지게 자란 우리의 들풀을 뜯어, 내기를 하는 놀이다. 풀싸움에서 이기려면 풀이름을 정확히 많이 알거나, 풀을 많이 뜯을수록 유리하다. 풀싸움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이 책에 소개된 놀이 방법이 일반적인 풀싸움 놀이이다. 풀싸움을 하려면 먼저 장소와 시간을 정해야 한다. “시작!”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로 풀을 뜯으러 달려가는데, 이때 어떤 풀을 뜯는지 상대편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풀을 다 뜯으면 약속한 장소로 모이는데, (대부분의 놀이에서 그렇듯) 먼저 도착한 쪽이 선이 된다. 풀싸움이 끝날 때까지 계속 선을 하기도 하고, 번갈아가며 선을 하기도 한다. 선이 된 쪽이 “이것은 강아지풀이다, 강아지풀 내놔라.” 하면서 뜯어 온 풀을 내놓으면 상대편도 같은 풀을 내놓아야 한다. 만일 그 풀이 없거나 틀린 것을 내놓으면 지게 된다. ‘풀싸움’을 하기 위해 자연을 뛰어다니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과 친밀감을 느끼며 정서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 또, 들풀의 이름을 알고 줄기나 잎사귀의 형태와 색깔까지도 세밀히 관찰해야 했기 때문에 식물의 생태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입시 문제, 사교육 문제 등이 입에 오르내리는 요즘의 교육 행태를 보며 자연 속에서 놀이와 지식, 인성 교육을 했던 그 시절을 되돌아보게 된다.‘풀싸움’과 같은 옛 아이들의 놀이와 삶을 통해 우리가 지금 꿈꾸며 찾는 참된 교육의 한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