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면 누구나 ‘나도 모르게 그 말이 불쑥 튀어나와서…….’ ‘그런 말은 하지 말 걸.’ 하는 생각을 한두 번은 했을 것이다. 그러나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교사도 분명 인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감정적이 되기도 하고,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무심하게 내뱉은 말, 혹은 잘 되라는 마음으로 건넨 말 가운데는 절대로 입 밖에 내서는 안 될 말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경험이 적은 후배 교사들에게 일상에 부딪히는 학생과의 관계에서 ‘어떤 말’이 아이들에게 실망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이렇게 말해 주면 어떨까요?’를 통해 좀더 바람직한 표현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교사의 대화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모르코 속담에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말은 신중해야 하며,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 생활에서 아무 생각 없이 건넨 말이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교사들이 있다. 이 책은 학생과의 대화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그러나 결코 해서는 안 될 대화법 84가지를 정리했다. 경험이 많은 초?중?고교의 교사들이 학생을 대할 때 흔히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검증을 거치면서 주의해야 할 점, 배려해야 할 점을 비롯해 말하기의 실제 사례를 들고, 그 사례들을 편집위원들이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흔히, 화술의 기본은 말하기보다 듣기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인간의 입이 하나고 귀가 둘인 것은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더하라는 탈무드의 격언을 빌리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부터가 대화 기술의 시작임을 누구나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실제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의 일상 생활에서 교사가 아이의 말에 얼마나 귀 기울여 듣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단순히 지식을 주고받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무엇을 가르치느냐, 누구를 가르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교사와 학생의 신뢰이다. 한 마디 말로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 금이 가거나 깨진다면 교사가 바라는 교육 효과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이 책은 교사가 선한 의도로 학생에게 건넨 말이라도 자칫 학생에 따라 그 말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무심코 건넨 말이나 교사가 의도적으로 건네는 말이라면 그 말을 하기 전에 아이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를 간곡하게 주문한다. 요즘 학생들은 ‘실력 있는 교사’보다는 ‘인격을 갖춘 교사’ ‘의사소통 능력이 있는 교사’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어느 것을 우선시 할 수 없는 것이지만 교사에게는 모두 갖추어야 할 능력이다. 이 책은 이 중에서 ‘의사소통 능력이 있는 교사’에 주안점을 둔다. 모든 것의 기본은 물론 인격을 갖춘 교사의 품성이겠지만 그 품성이라는 것은 교사의 말과 행동에 의해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아이들에게 제대로, 올바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에 대한 능력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 책은, 비교적 경험이 많지 않은 교사나 거의 경험이 없는 교사들, 그리고 앞으로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려는 사람들에게 대화 기술에 대한 능력을 배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