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거울 속의 아버지 검정 고무신 신부보다 신랑이 좋아 효자 이야기 사랑은 옹기를 타고 노래하는 배 거짓말 엄마 손 석양을 좋아한 소년 내 꿈은 점방 주인 성적표
“응애응애….”
1922년 5월 8일 경상북도 군위의 작은 마을에서 아기의 힘찬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하, 요녀석 건강하게 잘 생겼고마. 고추야, 고추! 아들이라예.”
아기를 낳느라 굵은 땀을 흘리던 어머니는 두 손과 두 발을 꼼지락거리며 우렁차게 울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초가지붕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호박들도 아기가 태어난 걸 기뻐해 주었어요.
“아들을 넷이나 두고 또 고추를 봤는데도 그리 좋은가예?” “예. 고추를 봐서가 아니라 자식을 또 하나 얻었으니, 기쁘지요!” 이렇게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아기가 바로 수환이었습니다. 수환은 형과 누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랐어요.
김수환 추기경님의 애칭, 혜화동 할아버지!
순박한 인상에 포근한 미소가 아름다우신 김 추기경님의 어린 시절은 특별하지도 유별나지도 않았습니다. 사제보다는 장사꾼이 되어 예쁜 색시와 함께 어머님을 모시고 싶으셨던, 석양 무렵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며 소박한 가정을 꾸리고 싶으셨던 추기경님….그분의 어린 시절을 때론 애잔하게, 때론 흐뭇하게 풀어 놓은 [혜화동 할아버지 김수환 추기경]을 통해, 아이들은 김수환 추기경님에게 훨씬 더 인간적인 애정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의 마음에 혜화동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희망의 싹으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