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법
말소리
말을 구성하는 요소
낱말 만들기와 접사
문장부호
2. 본문
4장 인터넷
5장 TV
3. 사자소학
사회 편
우리말, 이제는 언어파괴에 저항할 때
한글의 역사는 한민족의 정체성 찾기와 맥을 함께 한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1446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글이 걸어온 길은 험난한 가시밭길이었다. 조선시대에는 한문에 밀려 암글·언문 등으로 불리며 대접을 받지 못했고, 일제강점기에는 민족 말살 정책으로 말의 생명이 위태로웠다. 광복 이후에는 외국 문물과 함께 외래어가 쏟아져 들어왔으며 현대에는 인터넷 보급과 무분별한 세계화로 국적불명의 말과 통신언어가 득세하고 있다. 말은 얼을 담는 그릇임을 일찍이 자각한 이들의 주장이 한글 전용론이다. 한자어와 외래어를 몰아내고 순수한 우리말만 살려 ‘말살이’를 하자는 취지이다. 이오덕, 허웅 등과 같은 많은 국어 학자들이 한글 전용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한글 전용론은 한문 혼용론의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통합 창구가 필요하다. 오늘날에는 언어파괴 현상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훈민이와 정음이의 우리 말글 바로 쓰기 우리 문화 바로 알기(도서출판 꼭사요, 전2권)]는 우리말의 두 축인 순 우리말과 한자어를 포용한다. 각각은 그 쓰임에 따라 우리말 전체를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우리 민족정신의 근간에는 충(忠)과 효(孝)가 자리하고 있고 이는 한자 교육으로 이어진다. 한민족의 정서와 느낌을 드러내는 데는 순 우리말만한 것이 없다. 도식화시키자면 한자는 정신이고 순 우리말은 마음이다. 순 우리말과 한자는 서로 싸울 이유가 없다. 오늘날의 복병은 순 우리말이든, 한자어든 가리지 않고 우리말을 파괴하는 현상에 있다.
청소년을 위한 우리 말글 바로 쓰기
이 책은 중·고등학교 국어 문법과 훈민정음의 원리를 설명하고, 시·소설·신문·가요 등에서 발췌한 예문을 통해 일상에서 틀리기 쉬운 말의 바르고 그른 표현을 알아본다. 맞춤법 해설은 먼저 나온 책들과 비슷하지만 우리 전통문화와 사자소학을 다루면서 바른 생각까지 유도하는 점이 돋보인다. 이로써 한자와 순 우리말의 화해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책은 크게 ‘우리말 얼개’, ‘본문’, ‘사자소학’으로 구성되었다. 훈민정음의 원리 해설을 시작으로 품사, 문장성분, 말소리, 말을 구성하는 요소, 접사 등 국어의 기초가 되는 핵심 문법이 상세히 풀이했다. 원칙 없이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언어파괴 현상을 바로 잡고 동시에 국어 학습의 초석을 닦기 위해서이다. 이를 바탕으로 본문에서는 틀리기 쉬운 말의 바른 표현을 쉽고 자세하게 풀이했다. 인용하고 있는 문학 작품 역시 국어 학습에 많은 도움을 준다.
본문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우리 전통문화 소개와 충효를 밝힌 사자소학의 현대적 해석이 균형감 있게 구성되어 있다. 절기·촌수·우리나라 상징·태극기·세시풍속·간지·불교용어·순 우리말·관용어 등을 통해 단편이나마 전통 생활상을 엿볼 수 있으며 민족적 긍지를 느낄 수 있다. 「사자소학」은 한자를 따라 쓸 수 있도록 여백을 마련했으며, 뜻풀이와 고전을 인용한 설명을 달아 참신하게 풀이했다. 우리 말글 바로 쓰기 책자와 사자소학 책자가 합쳐진 느낌이다. 언어파괴 현상이 단순한 말의 놀음, 문화가 아니라 정신과 마음까지 검게 물들이는 비문화적 현상임을 강조한다. ‘우리 말글 바로 쓰기’의 주제 아래 다양한 정보가 백과사전처럼 빼곡히 들어찬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문법이 지루해지면 읽을거리로 넘어가고 읽을거리가 심심해지면 한자 공부로 건너 뛸 수 있다. 간명하고 편한 서술 방식 덕에 청소년에서 일반인까지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