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와 같은 각박한 세상이다. 사람들은 달려가지만 그 질주 뒤에 소외는 깊고, 박탈 감은 끓어오르며, 불안은 날카롭게 전염된다. 오늘 우리가 만드는 세상의 자화상이다.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는가? 바쁘게 달려가는 일상의 관성에 눌려 있는 본질적인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 '이게 아닌데...'라고 말하는 무의식 속의 그가 바로 본질적인 우리 자신이다. 충만한 삶은 우리 자신의 본성이 그리워하는 길로 나아가는 삶이다." (세상은 우리가 사랑한 만큼 아름답다) 중 박 범신의 글 속에 담긴 이 표현이 이 책을 펴낸 의도에 가장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수 없이 많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도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또는 산다는 것이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을 위하여, 17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진정으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행복의 본질'에 대해 쓴 열 일곱 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글쓴이마다의 독특하고 개성적인 삶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글 속에는 인간 본연의 상실에 대한 우려와 자신의 존재성 확인을 위한 몸부림, 일상을 통해 드러나는 산다는 것의 아름다움과 추함, 닥쳐온 시련과 아픔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들이 속살처럼 드러나 있다. 제각기 다른 길을 살아온 열 일곱 사람이지만 글을 통해 한 목소리로 말하고자하는 것이 있다면 결국은 '사랑'이다. 그것은 자신과 이웃에 대해 쏟는 애정의 질량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리라. 이 한 권의 수필집이 세밑의 언 마음에는 훈훈함을 주고, 앞뒤 돌아볼 겨를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차 한잔의 여유로움을 선사하길 바란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