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생애의 봄
안복
세잔과 케인스
누드 드로잉
양성성의 매력
전화 한 통화와 시디 한 장
<낮잠>과 한국은행
<병아리>에 담긴 거위 이야기
조토의 결혼식
우리 부부의 미술치료
명화가 고대하는 여로
어린이 그림이 주는 감동
친구가 그려 보낸 새해 엽서
작은 종이 전해준 지혜
그림과 고향으로 다가온 우리 집 마당
무등 예찬
친구와 내가 나누어 가진 복
2. 땅과 사람, 설레는 만남
곶감 마을의 노부부
음악과 시가 있는 길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우리 모두의 고향
방촌과 천관사 스님
빛과 세월이 만든 사찰의 아름다움
진도 찬가
브뤼셀에서의 천 일
소처럼 순한 우면산
자작나무 선율과 계수나무 향기
벚꽃이 지고 나면
색과 율동의 나라 자메이카
봄을 기다리는 보스턴
바뇌와 미리내
화가가 된 금융가, 전 한국금융연수원장이 돌아보는 자신의 인생과 예술 이야기
이 책은 한 금융가의 삶에 대한 회고를 저자가 직접 그린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편히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에세이다. 이강남 선생은 오랜 세월 경제계에서 활동해온 유력한 금융가이다. 전 한국금융연수원장이었던 그가 펴낸 『국제금융론』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으면서 지금까지도 국제금융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서가 되고 있다. 이런 그가 남몰래 다른 재주를 키우고 있었다. 그 재주는 다름 아닌 그림 그리기이다. 처음에는 취미 삼아 시작했던 그의 그림 그리기는 어느덧 경지에 올랐고 2002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권위 있는 미술대회인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선하였고 그 다음 해인 2003년에도 입선함으로써 어엿한 화가임을 입증해 보였다. 그가 각별한 미술애호가인 것은 그가 한국은행에서 재직하던 시절부터 이미 유명하였다. 그러나 좋은 그림을 감상하는 것과 그림을 직접 그려 보이는 것과는 천양지차가 있다. 그가 금융계에서 일하며 갈고 닦은 차갑고 논리적인 이성 속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이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실제로 선생은 가족뿐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도 다정다감하고 겸손한 사람이다. 그림 소재 취재차 울릉도에 갔다가 티 하나 없이 맑고 천진한 섬 아이들을 보고 사진을 찍고 나서 그냥 흘리지 않고 아이들 수만큼 뽑아서 보내주는 따뜻한 사진가, 요리책을 뒤적여 파스타를 만들려고 앞치마를 두르고 서투른 솜씨로 부엌에서 동분서주하는 아버지, 처음 보는 누드모델 앞에서 긴장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목탄을 쥐고 그림을 그려나가는 아마추어 화가, 아내와 함께 마주앉아 그림치료를 하는 자상한 남편, 우연히 발견한 한 그림에 감동받고는 바로 그 그림의 화가를 찾아나서는 열혈 미술애호가, 여행을 하다가 들려오는 음악에 흥취해서 은은히 미소 짓는 여행자. 이 모든 자리를 아우르는 사람이 바로 이강남 선생이다.
『축복』서문에도 씌어져 있지만 선생은 이 책을 내는 일조차도 겸연쩍고 부끄럽게 여겼다. 다만 주위의 강권과 돌아가기 전에 자신이 살아온 삶을 책으로 남기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마지못해 출간을 결정하였다. 기왕 하기로 한 것이면 제대로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이 이제껏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소회들과 명작과의 만남을 1부에 오롯이 담아냈고 2부에서는 선생의 가족 이야기와 선생이 여행하면서 그렸던 그림과 스케치를 적절히 배치하여 그림과 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신의 마지막 책이자, 첫 책이라 말하고 싶다는 저자의 열정과 애정이 담뿍 담긴 이 책은 직장생활에서 얻은 삶의 미립, 세계의 여행에서 얻은 풍경과 예술의 아름다움, 가족으로부터 얻는 평안과 감동, 자연과 사물로부터 얻는 기쁨과 긍정, 노년이 되어 발견한 삶의 진실 등 한 성숙한 삶의 생에 대한 찬가이자, 한 어른의 지혜가 농축된 에세이집이다. 봄꽃나무의 꽃을 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눈길을 지닌 저자의 감성은 독자로 하여금 생의 위의와 예술의 아름다움에 대해 선뜻 감사의 마음이 일어나도록 인도할 것이다. 이강남 선생은 『축복』출간을 기념하여 이 책에 수록된 그림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그려왔던 그림을 모아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중고단행본
멀티플라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