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없어진다고?
커피 한 잔의 여행
나의 고양이 티셔츠
누구 내 구두 못 봤어?
매일매일 신문 만들기
햄버거 생일 파티
햄버거의 친구들
엉터리 컴퓨터 박사
우리가 학교를 지킨다
생태 환경에 관한 책을 꾸준히 출간해 온 그물코가 “어린이를 위한 환경책” 시리즈, 그 첫 권을 냈다.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자기가 하는 일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마음에 스며들고 몸에 배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환경책”은 그런 어린이들이 많아지기를, 함께 책을 읽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스며들기를 바란다. 그 소망의 첫 걸음인 <초록어린이가 발견한 7가지 물건들의 비밀>은 그물코에서 나온 <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를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물건들, 좋아해서 별다른 생각 없이 쓰는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그 과정에서 자연을 어떻게 얼마나 파괴하는지 알려 준다. 더 나아가, 그런 물건들을 사용하면서도 자연을 덜 훼손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 준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앞으로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본문 소개
우리 학교가 없어진다고? ― 큰가람초등학교는 폐교될지도 모른다. 학교 주변에 골프장과 공장이 생겨 오염이 심해지자 학생들이 하나 둘 전학을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린다. 바로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둠을 만들어 활동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초록 가람단〉이 태어났다. 막상 〈초록 가람단〉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모두 무얼 해야 하는지 모른다. 환경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그래서 선생님과 학생들은 자기 주변의 것들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각자 좋아하는 것들을 말하고,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로 한 것이다.
매일 아침 커피를 ― 선생님은 매일 늦게 일어나 지각을 하면서도, 꼭 커피는 챙겨 마신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 때문에 매일 늦잠을 자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사람들이 다양한 나무를 베어 버리고 커피나무를 심어, 그 나무들에 살던 새들도 사라진다. 커피나무에 뿌리는 화학 약품으로 땅도 강물도 오염된다. 이제 선생님은 커피 대신 녹차를 마신다.
옷 욕심 ― 채원이는 나중에 자기 의상실을 갖는 게 소원일 정도로 옷을 좋아한다. 채원이가 제일 좋아하는 옷은 고양이가 그려진 티셔츠인데, 그 옷은 폴리에스테르와 면으로 만들어졌다. 폴리에스테르는 석유로 만들어지며,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오염 물질이 방출된다. 또 목화는 목화밭에서 재배되는데, 목화밭에는 엄청난 양의 제초제, 살충제, 고엽제가 뿌려져 땅의 생명력을 빼앗아 간다. 그래서 채원이는 이제 옷 욕심을 버리기로 한다.
나쁜, 신발의 여행 ― 봄이는 신발을 좋아한다. 지금 갖고 있는 다섯 켤레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봄이가 특별히 아끼는 신발은 소가죽으로 만든 구두이다. 소가 죽자마자 가죽을 벗기는데, 그 가죽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많은 화학 약품이 쓰인다. 이 때문에 물이 오염된다. 신발은 만들어지는 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연을 파괴한다. 봄이는 이제 신발은 다섯 켤레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혼자 읽는 신문 ― 선생님은 매일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을 읽는다. 신문은 재생지로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재생지만으로는 부족해 나무를 베어 펄프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나무를 마구 베어 내면 토양이 헐벗게 되어, 땅의 진흙과 자갈들이 빗물에 섞여 시내로 흘러 들어가 시냇물의 생태계를 파괴힌다. 선생님은 이웃사람이나 학교 선생님들과 신문을 같이 구독해서 보기로 한다.
햄버거는 두 개씩 ― 진세는 먹는 것, 그 중에서도 햄버거를 가장 좋아한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쇠고기는 목장에서 기른 송아지로 만든 것이다. 송아지가 먹는 사료는 곡물로 만든다. 그 곡물을 재배할 때 질소 비료를 뿌리는데, 이 질소 비료가 지하수나 개울로 흘러들어 수중 생물들을 질식시킨다. 그래도 진세는 햄버거를 안 먹을 수는 없다. 맛있으니까. 대신 두 개 먹던 것을 하나만 먹기로 한다.
콜라와 감자튀김도 함께 ― 진세는 햄버거를 먹을 때면 항상 감자튀김과 콜라도 같이 먹는다. 감자를 기르는 데는 매우 많은 물이 들어, 감자를 재배하는 곳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물이 부족하다. 콜라에 들어가는 옥수수 시럽은 농약을 잔뜩 뿌린 옥수수로 만들었고, 콜라에는 카페인이 들어간다. 진세도 감자튀김과 콜라가 몸에 나쁘다는 건 알지만, 맛있으니 어쩔 수 없어 고민이다.
컴퓨터 박사? ― 정환이는 밤 9시를 알리는 뻐꾸기 시계 소리만 들리면 컴퓨터 앞에 앉는다. 컴퓨터 책을 펴들고 읽어 가며 공부한다. 컴퓨터를 만드는 데 쓰이는 700여 가지 원료와 화학 물질 중 절반 이상은 매우 위험하다. 구리를 캐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들며, 순수한 구리로 만드는 과정에서 산성비를 유발하는 이산화황이 발생한다. 정환이는 컴퓨터를 새로 사지 않고 업그레이드해서 써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초록 가람단〉은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낸다. 주변의 친구들, 어른들과 자신들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방법도 찾는다. 〈초록 가람단〉의 노력! 학교는 어떻게 될까?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