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바닷가’에서 건져 올린 마법 같은 이야기들
문학에디션 뿔에서 세르히오 밤바렌의 대표작 『꿈의 바닷가』가 출간되었다. 세르히오 밤바렌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페루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바다를 모티브로 한 소설들이 40여 개국에 출간되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꿈의 바닷가』는 세르히오 밤바렌이 세속적인 삶을 버리고 바다로 떠나 진정한 자유를 찾기까지 겪었던 망설임의 순간을 솔직하게 드러낸 자전적인 이야기로, 내면의 목소리를 좇아 움직이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의 어둠을 밝히는 지혜로 가득하다. 세계의 이면을 꿰뚫는 세르히오 밤바렌의 시선은 『꿈의 바닷가』에 담긴 바다 사진처럼 투명하고 서늘하다. 『꿈의 바닷가』에서 바다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때 묻은 일상과 대비되는 선(仙)의 공간이며, 내면에 숨은 꿈을 비추는 거울이다. 세르히오 밤바렌과 만나는 순간, 어느 여행객도 닿을 수 없는 나만의 특별한 ‘꿈의 바닷가’가 눈앞에 펼쳐진다.
‘꿈의 바닷가’에서는 허름한 일상이 빛나는 기적으로 바뀌는 마법이 일어난다. 무심히 지나쳤던 철새 무리, 작은 고둥 하나도 세르히오 밤바렌의 손길이 닿으면 특별하고 고귀한 영혼을 가진 존재로 탈바꿈한다. 작가의 분신인 현자(賢者) 시몬이 생의 의미를 잃은 존을 ‘꿈의 바닷가’로 초대하면서 존의 일상은 신비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시몬과의 대화는 존이 묻어두었던 가슴속 바람을 일깨우고 꿈꾸는 법을 기억하도록 이끌어준다. 그러나 시몬의 가르침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으며, 존의 앞에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자전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빛나는 혜안과 통찰력
세르히오 밤바렌은 서른다섯 살에 모든 것을 버리고 바다로 떠나기까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의 고독과 두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작가의 분신인 시몬은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선뜻 손에 쥔 것을 버리기 두려운 사람들을 재촉하는 대신 그들 스스로 자신이 가진 상처의 근원과 꿈의 실체를 들여다보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세계의 어두운 면을 이야기할 때에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결코 잃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함을 이야기하는 긍정의 언어는 세르히오 밤바렌이 지난 십여 년간 받아온 사랑이 우연이 아님을 확인시켜 준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