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중에서
해덜드 H. 하트 씨께
머리말-에리히 프롬
이 책을 시작하며
제1장 서머힐
서머힐의 목표/ 서머힐의 하루/ 일반 교육과 서머힐/ 서머힐의 졸업생들/ 서머힐의 개별지도/ 자치 제도/ 남녀 공학/ 육체노동/ 놀이/ 연극/ 춤과 음악/ 운동과 경기/ 장학관의 보고서/ 장학관의 보고서에 대한 비평/ 서머힐의 장래
제2장 어린이 교육
억압된 어린이들/ 자유로운 어린이들/ 사랑과 인정/ 불안/ 열등감/ 파괴 행위/ 거짓말/ 책임/ 순종과 훈련/ 상과 벌/ 청결 교육/ 식사/ 건강과 수면/ 청결과 의복/ 장난감/ 바람직한 행동/ 돈/ 유머
제3장 성교육
성에 대한 태도/ 성교육/ 자위행위/ 나체/ 외설/ 동성연애/ 난혼제
제4장 종교와 도덕
종교/ 도덕적인 지시/ 억지스런 감동/ 욕설/ 독서
제5장 어린이의 문제점
잔인성과 사디즘/ 범죄 성향/ 도둑질/ 소년 범죄/ 치료 요법/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
제6장 부모들의 문제
사랑과 미움/ 버릇없는 아이/ 힘과 권위/ 질투/ 부모의 이혼/ 부모의 불안/ 부모의 이해
어린이들을 학교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학교를 맞춰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하루 활동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누구나 망설이지 않고 ‘학교’라고 대답할 것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에 머무는 시간은 더 길어진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은 지금 행복한가? 숨 쉴 틈 없이 꽉 짜인 시간표에 따라 숨 가쁘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파김치가 되기 일쑤이다. 개개인의 사정 따위는 들어줄 여유가 없다. 치열하게 내몰린 입시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그 누구보다 안타깝게 여겨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에 진정으로 아이들의 자유와 행복을 위한 학교를 만든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이 책 [서머힐]의 저자인 A. S. 닐이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개인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고, 그 추구하는 목표나 가치 또한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행복’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우리 인간, 특히 아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쓰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성격이 그 사람의 일생에 걸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가는 이제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상식이다. 따라서 어린 시절에 받는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어린이 교육이 오늘날에 와서는 단순한 지식의 주입에만 치우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A. S. 닐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한 사람의 노이로제에 걸린 학자를 키우기보다는 한 사람의 행복한 트럭 운전사를 기르고 싶다.”
저자의 기본적인 교육이념은 행복 추구이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이념을 달성시키기 위한 방법론적인 명제로서 저자는 ‘자유’를 들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자유는 방종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또한 어린이의 행복과 안녕은 어른들이 사랑해 주고 인정해 주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언제나 어린이 편에 서야 하며, 이것은 곧 어린이에게 사랑을 준다는 뜻이다. 어린이를 독점하려는 사랑이나 감상적인 사랑이 아니라 어린이 자신이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해준다는 뜻이다.
저자가 이러한 교육 방법을 주장하는 바탕에는 40여 년 동안 ‘서머힐’이라는 실험학교를 운영하면서 얻어진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이 실험학교를 운영하면서 철저하게 어린이 중심의 교육 방식을 채택하였다. 그의 이러한 용기와 확신에 찬 실천력은 우리를 충분히 감동시키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모든 혁신적인 것들이 그렇듯이 그의 교육 방식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감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지적인 면의 교육에 다소 소홀한 감이 있고, 또 프로이트에 의해 제창된 성(Sex)에도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약간의 무리와 지나침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부분이 어린이들의 행복한 장래를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흉악한 범죄 사건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그들 범죄자의 거의 전부가 아마도 어린 시절에 형성된 비뚤어진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닐의 교육 방식대로라면 우리 사회에 범죄자 따위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교육 방식은 단순한 치료 행위가 아니라 근본으로부터의 예방적 처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도 행복한 사람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행복한 사람은 결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법이다.
닐의 교육 이론이 서머힐 학교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면, 우리의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그것은 가능할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적 능력의 향상이라기보다 전인적인 품성의 고양이라고 할 때, 닐의 교육 이론과 실천 방안은 많은 독자들의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게 할 것으로 믿는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